이집트 여객기 공중납치 "보안 체계 뚫렸다"...만약 IS였다면?

입력 2016-03-29 20:09


이집트 여객기 공중납치 사건은 일단 IS 소행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29일(현지시간) 공중납치 되면서 이집트 공항의 허술한 보안 체계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납치범이 여객기를 납치할 당시 자폭 조끼를 착용하고 폭파 위협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으나 실제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입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여객기 조종사가 항로를 변경할 정도로 납치범이 위협적인 물체를 소지한 채 협박을 가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물체가 기내에 반입될 수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집트 공항의 검색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이집트항공 여객기 공중 납치는 지난해 10월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에 이은 또 다른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러시아 비행기 내 폭탄을 설치한 뒤 폭파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납치범은 이날 납치한 비행기를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 강제 착륙시킨 뒤 외국인 승객 일부와 승무원들을 인질로 잡고 키프로스에 망명을 요청했다. 한편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번 이집트 여객기 공중납치가 테러리즘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