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계 최초"‥이통사 'IoT 경쟁' 심화

입력 2016-03-29 17:00
<앵커>
KT가 세계 최초로 'LTE-M' 전국망 서비스를 통해 소물인터넷 사업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대구를 '사물인터넷 시범도시'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입니다.

'세계 최초' 경쟁이 붙은 이통업계를 권영훈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서울시청 앞 주변을 달리는 자전거. 이 자전거의 가장 큰 특징은 잃어버릴 걱정이 없습니다.

소물인터넷 전용 모듈이 달려 있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물인터넷은 소량의 데이터 전송에 특화한 기술로 상시 전원없이 배터리만으로 가동합니다.

KT는 세계 최초로 'LTE-M' 전국망 서비스를 상용화해 소물인터넷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기술과 달리 LTE 망을 사용해 추가로 망 설치가 필요없고 글로벌 로밍도 가능합니다.

<인터뷰> 김형욱 / KT 전무
"KT는 NB-IoT 분야에 총 15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전국망 서비스를 런칭해 지속적으로 진화시킴으로써 IoT 시장의 글로벌 리더의 역할을 다할 예정입니다"

KT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기술인 건 분명하지만 발표시점이 다소 애매합니다.

어제(28일)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대구를 '사물인터넷 시범도시'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날은 또 LG유플러스가 'IoT 소물인터넷 전용 LTE 통신모듈'을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놓고 KT와 LG유플러스는 적극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업체들은 "공교롭게 발표시점이 비슷한 건 맞지만 SK텔레콤 M&A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6'에서도 KT와 SK텔레콤은 각각 '5G 세계 최초'를 내세웠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간 기술경쟁은 필요하지만 '세계 최초' 공방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업계는 물론 정부와 협력해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