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신화 콘서트, ‘히어로’와 ‘주황공주’ 18년 러브스토리

입력 2016-03-28 09:56
수정 2016-03-28 10:05



신화창조의 히어로 ‘신화’와 신화의 공주 ‘신화창조’가 만났다. 그룹 신화는 3월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20 16 신화 18주년 콘서트 HERO'를 개최하고 팬들과 마주했다. 이날 첫 무대 ‘Endless Love’를 완벽하게 꾸민 신화는 ‘Your Man’, ‘HERO’, ‘마네킹’의 무대도 강렬하게 선보였다. 오프닝 무대가 지나고, 신화는 신화창조를 향해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리더 에릭은 “오프닝 곡을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저희도 뿌듯했다. 이제 시작이니까 많은 곡들 지금처럼 활기차고 열광적으로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완은 “어제에 이어 이틀째 공연이다. 항상 두번째 공연이 진짜라는 걸 아실 거다. 어제는 사실 리허설이었다. 어제보다 훨씬 뜨거운 오늘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해 객석의 기대를 높였다.

신혜성 “초반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오늘 공연이 끝나면 ‘역대급 공연’이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든다. 대박 공연이 될 것 같은 향긋한 냄새가 난다. 신화는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지지는 않지만, 오늘 공연만큼은 책임지겠다”고 다짐했고, 이민우는 “어제도 봤지만, 오늘도 정말 보고 싶었지 말입니다. 리프트를 타고 엔들레스 러브 곡이 끝날 때 까지 닭살이 멈추지 않았다. 어제는 그냥 미쳤다면, 오늘은 완전 미치게 해드리겠다. 여러분은 세상 최고의 팬이다”라고 신화창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화 멤버들은 “사랑하는 여러분, 미칠 준비 됐죠?”라며 호응을 이끌어낸 뒤 ‘Young gunz’의 무대를 선보였다. ‘How do I say’의 무대는 “신화창조, 우리 마음을 받아줄래?”라는 달달한 말로 마무리됐다.

무대와 무대 사이의 공백도 멤버들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채웠다. 기다릴 팬들을 향해 신화는 “금방 다녀 올게”, “잠깐 앉아서 물 마시고 있어”라는 다정한 멘트를 전했다.




VCR이 끝난 뒤 등장한 신화는 ‘늘 내가 원하는 것은’, ‘The Days’, ‘Don’t cry’ 감미로운 세 곡을 연달아 부르고 이민우는 “신화의 발라드 세 곡을 들려드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에 못 보셨을 노래를 했는데,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 했던 신화 멤버들의 새로운 매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신혜성의 랩과 에릭의 노래, 신화의 아카펠라 등 색다른 모습으로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어 ‘Alright’, ‘This love’, ‘Perpect man’의 퍼펙트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열병’, ‘Give it 2 me', 심장을 울리는 비트로 가득한 'Let it go’의 무대가 이어졌다.




돌출 무대의 중앙, 높이 솟아 오른 원형의 무대에서 강렬한 조명을 받으며 노래를 열창하는 신화는 정말로 ‘히어로’ 같은 모습이었다. 개인기도 남달랐다. 신화는 성대모사와 애교 등 6인 6색의 다채로운 개인기가 큰 웃음을 자아냈다. 앤디의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성대모사를 마지막으로 훈훈하게 개인기 시간을 마무리한 신화는 “10주년 콘서트 이후 오랜만에 불러드리는 곡”이라며 “추억으로 첨벙 풍덩 빠지는 시간이다”라며 팬송 ‘아직 못다한 이야기’를 열창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형 무대에는 ‘마이 히어로 신화창조 땡큐’라는 영어 문구가 흘렀다. 서로를 서로의 영웅이라고 칭하는 신화와 신화창조의 끈끈한 애정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Jam#1', 'OH!'의 열광적인 무대도 이어졌다. 객석의 열기가 최고조에 다다르고, 신화는 장내의 온 자리를 스텐딩 좌석으로 바꿔버리며 공연을 클라이막스로 이끌었다.




추억을 자극한 ‘VOYAGE', 'ONCE IN A LIFE TIME'의 무대가 끝난 뒤 신화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며 끝나가는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앤디 “시간이 빨리 간다. 항상 마지막 이 순간은 아쉽다. 곡을 많이 준비한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빨리 가지?’ 하는 생각이 든다. 계속 함께 있고 싶은데. 하반기 앨범도 열심히 준비할테니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개인 활동도 중간에 많이 하니까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민우 “와주신 모든 분들 한 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16년이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남은 시간 개개인 활동, 신화의 모습 많이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반기 앨범도 기왕이면 연말 시상식까지 가고 싶다. 주황색, 오렌지 파워가 얼마나 센지 보여드리고 싶다. 남은 시간 여러분들과 정말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전진 “멤버들 다 똑같은 마음일거다. 개인 활동 열심히 하고, 신화 활동도 열심히 하겠다. 신화창조, 여러분이 저희를 히어로라고 생각 하신다는데, 신화 멤버들은 신화창조가 우리의 히어로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 신화 활동 열심히 한 뒤에 다음 콘서트에서 웃으며 만났으면 좋겠다.”

신혜성 “객석에 빈자리 하나 없이 가득 메워 주신 한 분 한 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끝까지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김동완 “전진의 말에 동의하지 못 한다. 히어로는 신화다. 신화창조는 ‘오렌지 프린세스’다. 이제 30대가 2년 남아 바짝 불태울 건데, 이후 40대의 공연은 더 뜨거워질지, 안정화 될지 알 수 없다. 여러분이 새로 공연을 보러 오신 팬들, 외국 팬 분들에게 어떻게 신화를 대응해야 하는지 가르쳐줘야 한다. 신화를 보며 ‘쟤가 왜 이러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전도하듯이 선배로서 알려달라. ‘어뤤지 프린세스’ 선배로서 신화 다음 공연을 위해 알려줘야 한다.”

에릭 “신화가 여태까지 가요계의 신화로, 히어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신화만 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 일거다. 여러분이 공연장을 채워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셔서 공연도 하고 앨범도 냈다. 38살인 멤버들이 많은데, 조금 있으면 또 20주년 콘서트다. 10주년도 신기했는데 20주년은 더 신기할 것 같다. 계속 응원해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 20주년 콘서트는 ‘주 경기장’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음대로 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의 히어로인 ‘오렌지 프린세스’가 도와주시면 될 것 같다.”

이민우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 오늘 이 순간 신화가 정말 히어로 다웠는지 궁금하다. 이제 본격적인 공연만 남았는데, 본격적으로 마무리 해 보겠다.”




강렬한 비트의 '표적‘, ’BRAND NEW'를 마지막 무대로 퇴장한 신화는 함성 속에 다시 등장해 ‘예쁘잖아’, ‘SHOOTING STAR', 'YO!'의 앵콜 무대를 뜨겁게 불태우며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무대의 감동, VCR의 웃음, 재치있는 멘트와 불이 꺼진 뒤에도 이어지는 상냥함. 묻혀있던 주옥같은 명곡들을 엮어 만든 세트리스트까지. 신화와 신화창조의 알콩달콩한 애정과 함께 만들어내는 열정을 더하니 완벽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영웅과 공주들이 만든 완벽한 공연이었다.

한편, 3월 26일과 27일 양일간 데뷔 18주년 기념 콘서트를 완벽하게 마무리한 신화는 드라마, 뮤지컬, 솔로 투어 등 다양한 개인 활동을 통해 2016년의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갈 예정이다.

(사진=신화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