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국가대표, 국무총리 초청 오찬 간담회 참석

입력 2016-03-25 22:14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들이 25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을 방문해 황교안 국무총리와 오찬을 가졌다. (사진 = 한국기원)
한국기원 소속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들이 25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을 방문했다.

황교안 국무총리의 초청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는 국가대표 상비군 유창혁 감독과 목진석 코치를 비롯해 이창호ㆍ이세돌ㆍ최철한 9단, 김혜민 7단, 최정 6단, 신진서 5단, 오정아 2단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 양건 프로기사 회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최근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바둑 대결을 계기로 그간 우리나라 바둑 기량을 세계에 드높인 바둑기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정부는 이번 대국을 통해 바둑계가 일깨워 준 인간의 창의성과 미래 IT기술을 결합하고 융합해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선도하는 데 모든 역량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치문 부총재는 "이세돌 9단의 알파고 대국에 쏟아진 뜨거운 국민적 성원에 감사드리고 '바둑을 통한 국위선양'과 '유소년들에 대한 정신교육'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을 이끄는 유창혁 감독은 "한국 프로기사나 바둑인들이 발전하고 있는 중국에 비해 대우를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젊은 층에서 바둑을 전문으로 하는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중국과의 경쟁에서 힘든 상황이니만큼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창호 9단은 "알파고 대국을 지켜보면서 많이 놀랐고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셔 기뻤다"며 "인공지능을 좋은 방향으로 잘 활용해 사회가 발전했으면 좋겠고 후배들을 포함해 더 좋은 바둑으로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는 김종필 총리 시절인 99년 1월 7일 제10기 기성전 도전3번기 1국이 바둑대회 사상 처음으로 열린 바 있다. 2006년부터는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10회 대회가 11월 22일부터 27일까지 5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