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드라마 PPL에 푹 빠지다

입력 2016-03-25 11:07
새 봄을 맞아 여심을 저격하는 다양한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드라마가 인기를 얻을 때마다 작품 못지않게 승승장구 하는 곳이 바로 화장품 업계다. PPL로 일컬어지는 간접광고로 톡톡한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PPL의 경제효과를 인식한 중소기업청에서는 산하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지난해 중소기업들의 간접광고비 50% 이상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는 등 각계에서 PPL의 부가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 여주인공 화장품 따라잡기 열풍, 천송이부터 한홍난까지



여주인공이 사용한 제품으로 돌풍을 일으킨 화장품 업계의 완판 스토리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재작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은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우 전지현이 바르고 나왔던 입생로랑 립스틱은 ‘천송이 립스틱’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완판 됐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중국 시장 진출로 해외 시장에서까지 함께 큰 인기를 모았다.

최근 KBS '태양의 후예' 송혜교가 극 초반 송중기를 만나러 가면서 바른 라네즈 투톤 립스틱은 이른바 ‘송혜교 립스틱’으로 불리며 불티나게 팔렸다. 제조사 자체 조사 결과 방송 이후 검색량이 11배 상승하는 효과를 이끌어냈다. 같은 작품에 노출된 라네즈 BB쿠션도 역직구몰의 14일에서 20일간 일주일 매출이 지난달 동기간 대비 10배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같은 시각 SBS에서 방송되는 ‘돌아와요 아저씨’에서는 오연서가 메이크업을 하는 장면에서 코리아나 라비다 루미너스 솔루션 쉬머리프트 제품을 사용해 극중 오연서의 화려한 이미지와 함께 인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단순 노출을 넘어 제작지원까지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는 PPL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러블리코스메틱이라는 화장품 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욱씨남정기는 토탈 코스메틱 기업인 클레어스코리아로부터 제작지원을 받았다. 레어스코리아는 극중 화장품 회사인 러블리코스메틱을 통해 자사의 제품 론칭 스토리 및 개발과정을 담아내는 것은 물론 주요 인기제품인 게리쏭, 클라우드9 등을 협찬한다.

극 중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좋은 제품으로 성공을 이뤄내는 중소기업인 러블리코스메틱의 이야기는 실제 클레어스코리아의 제품 성공기와도 맞닿아있다. 이에 극의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도 서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전향적인 PPL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KBS '태양의 후예', SBS '돌아와요 아저씨' 방송 캡처, 클레어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