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먼드 펠프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한국 경제의 '혁신'에 대해 "혁신이 한국경제 전반에 널리 퍼져 있는 것 같지 않고 대부분 몇몇 기업들에 집중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보아오 포럼에 참석 중인 펠프스 교수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상황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어 인상만 언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펠프스 교수는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 보면 한국은 경제 전반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2006년 인플레와 실업의 상충 관계에 관한 이해를 증진시켜 거시경제 정책과 경제학 연구에 공헌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펠프스 교수는 저서 '대번영의 조건'에서 동력을 잃어버린 자본주의가 다시 번영하려면 혁신이 시작된 근대경제를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펠프스 교수는 창조경제 등 정부 주도형 혁신에 대해서는 "혁신은 항상 민간영역에서 나온다고 본다"며 "미국의 침체는 민간영역에서 혁신에 대한 장애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미국 혁신의 성공 비결은 혁신이 풀뿌리 계층에서 전 사회로 퍼져나갔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펠프스 교수는 현재 세계경제 상황과 관련해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금융위기에서 많이 회복됐고 아시아 경제는 지난 10년 간 훌륭한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세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누군가는 반드시 혁신을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상존해 복잡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이 지속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도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창조경제와 4대 부문 구조개혁, 청년 창업 등 일자리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함으로써 경제전반에 혁신 여건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