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DNA 입힌 '스타트업 삼성'

입력 2016-03-24 17:51
수정 2016-03-24 23:09
<앵커>
삼성전자가 결재단계를 줄이고 능력 위주의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소위 '이재용식 조직 문화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기업처럼 자율성과 창의적 사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갖춰 끊임없이 혁신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일등 기업을 목표로 한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입니다.
23년이 지난 지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스타트업 삼성’을 선언했습니다.
스타트업처럼 조직 문화를 바꿔 지속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선언과 장소와 시간은 다르지만 일등 기업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본질은 같습니다.
이재용DNA가 담긴 스타트업 삼성의 핵심은 직급 간소화와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입니다.
이번 인사 체계 개편으로 기존 5단계에서 4단계로 직급을 축소하고 팀장 체제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재 단계를 줄여 스타트업처럼 의사결정을 유연하고 빠르게 가져가겠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연봉산정과 인사 평가 기준에 성과 중심의 평가 기준을 넣어 호봉에 상관없이 승진기회를 줄 전망입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이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실용주의 노선으로 그룹 경영에 나선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방산·화학 사업 매각과 패션과 건설 사업의 합병 등 잘 할수 있는 사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비효율적인 회의나 보고, 불필요한 야근 등 관행처럼 내려오던 조직 문화도 모두 바꾸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 글로벌 인사혁신 로드맵을 발표해 이 같은 조직문화 혁신을 뒷받침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