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조원대 손실을 기록하고 분식회계 의혹까지 일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3년과 2014년 재무제표에 손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투자자들의 소송까지 가능한 사안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신인규 기자!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2013년과 2014년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전기 손익을 수정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일 공시했던 2015년 손익과 관련해 일부 손실금액의 귀속년도를 2013년과 2014년에 반영해 전기손익을 수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2013년과 2014년에는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던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손익 수정으로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난 건 대우조선해양의 감사를 맡고 있는 안진회계법인이 뒤늦게 오류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과 2014년도 결산 당시 손실이나 실행예산으로 판단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며 "최근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 진행 중 2지난해 기록한 손실 중 일부가 2013년과 2014년의 손실 등으로 귀속되어야 한다는 외부감사인의 최근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체적인 누적 손실 금액의 변동은 없으며, 손실 귀속년도의 수정일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당시에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금액이, 유가 하락에 설계 변경으로 인한 공기 지연까지 겹치면서 손실로 뒤늦게 변한 것이며, 전체 손실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고의적인 분식회계와는 다르다는 것이 대우조선해양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전체 손실 금액의 변동이 없더라도, 이번 제무재표 수정이 가져올 후폭풍은 큽니다.
일단 2013년과 2014년의 사업보고서를 믿고 투자했던 주주들은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손익을 뒤늦게 수정한 것만으로도 집단소송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일부 소액주주들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사실상 손실을 숨겨온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소송을 준비하는 등, 손익 수정이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