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씨남정기’에서 공감 고구마 남정기로 활약 중인 윤상현에 대한 누리꾼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움짤’생성 욕구를 부르는 윤상현의 공감 백배 고구마 연기 종합 세트를 공개해 화제다.
윤상현은 극중 ‘소심 끝판왕’에 자칭 ‘방어적 비관주의자’로 소심하고 착해 빠진 성격 탓에 싫은 소리 한 번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러블리 코스메틱 마케팅 본부 남정기 과장 역으로 열연 중이다.
뼛속까지 ‘을(乙)’ 마인드 소유자인 남정기를 특유의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맛깔스런 대사, 디테일한 감정 표현으로 리얼하게 소화해 내며 폭풍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회사 동료들이 대놓고 “답답하다”며 앞담화를 하는 것을 들으면서도 화 한번 못 내고 입만 삐죽이고, 회식 내내 다른 사람들 뒤치다꺼리 하느라 진을 빼고도 사장이 손에 쥐어준 5만원 한 장에 모든 고생이 씻긴 듯 환히 웃으며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 기뻐하는 모습은 ‘소심 끝판왕’이라는 그의 캐릭터를 리얼하게 표현하며 폭소와 짠함을 동시에 자아낸다.
또한 대기업 ‘황금화학’ 팀장 옥다정(이요원 분)의 심기를 건드려 계약 체결에 실패하고 사장 조동규(유재명 분)로부터 ‘월급도둑’ ‘인간쓰레기’ ‘쪼다’ 등의 막말을 듣게 되는 남정기.
거침없는 융단 폭격에 간이 콩알만 해진 그가 덜덜 떨며 겁을 먹다 못해 쪼그라 붙는 모습이 CG로 처리되며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옥다정에게 옷이 찢기는 수모를 당한 후 반박도 못하고 울먹이며 셔츠로 반라의 몸을 주섬주섬 가리는 장면은 전파를 타자마자 ‘남무룩’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기도 했다.
압권은 ‘옥다정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낭설을 입수하고 그녀가 있는 호텔 방으로 찾아가 두 눈 질끈 감고 몸 로비를 하려던 장면. 팬티 한 장 입은 채 무차별로 두드려 맞다가 급소까지 걷어차인데 이어, 결국 호텔 바닥에 쭈그려 앉아 소리도 못 낸 채 울음을 삼키는 음소거 오열은‘을’로 살아가는 자의 애환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옥다정의 재계약 의사에 의기양양 어설픈 갑질 흉내를 내더니, 상황이 급변하자 금세 사태 파악을 하고는 LTE급 태세 변환으로 이요원 손등에 샘플을 직접 발라주며 굽신대는 장면은 웃픈 연기의 백미로 꼽을 만. 이처럼 악연이었던 두 사람은 사내 상사와 부하로 다시 만나게 된다. 믿기 힘든 현실에 뒤돌아서 복화술로 궁시렁 거리며 얼굴을 일그러트리는 장면은 윤상현 표정 연기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명장면이었다.
이렇듯 윤상현은 갑질의 수모를 견디며 ‘을’로 살아가는 남정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방송 2회만에 ‘남정기 폐인’을 양산해 내는 모양새다. ‘남블리’ ‘깝상현’ ‘남무룩’ ‘겁정기’ 등 각종 애칭으로 불림은 물론, 그의 표정을 캡처한 각종 패러디물이 등장했다. 그의 억울한 표정과 소심한 행동이 움짤로 만들어져 온라인에 퍼지는 등 ‘국민 고구마’ 탄생을 알린 것.
드라마 제작관계자는 “윤상현의 캐릭터 소화력에 힘입어 남정기에 대한 누리꾼 반응이 뜨겁다”라며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는 국민 고구마 남정기가 사이다 캐릭터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