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문턱 낮아지는 '주택연금'‥"인식 바꾸자"

입력 2016-03-23 17:52
<앵커>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의 가입 문턱이 확 낮춰집니다.

또 집을 마련할 때 부터 향후 주택연금을 가입하겠다고 약속하면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택연금 상품이 다음달 선보일 예정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0살 윤은식 씨는 딱 1년 전 지금 살고 있는 서초동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연금에 가입했습니다.

매달 250만원 넘는 돈이 연금으로 들어옵니다.

<인터뷰> 윤은식 (70, 서울 서초구)
"집이라면 누구에게나 재산목록 1호다. 하지만 이제 세대가 바뀌고, 내가 번 돈은 내가 쓰고 간다는 관념이 생겨.. 국민연금에 주택연금도 받으니 정기적으로 매달 월급을 받듯이 굉장히 편리하다."

올해 1~2월 주택연금에 신규 가입자는 1천5백여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하는 등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주택연금의 사각지대를 업애고, 전체 가계부채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50~60대에게 적극적으로 주택연금을 노후대책으로 홍보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면 기존 주택담도대출을 모두 상환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받을 수 있는 연금의 일부를 일시상환해 갚고 잔여분을 매월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게 됩니다.

연금을 받기 위해 목돈을 준비해야 했던 부담이 덜어지는 셈입니다.

또 정부는 법 개정을 마무리하고, 주택연금 가입연령 기준을 주택 소유자에서 부부중 1명이라도 60세를 넘으면 가능케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9억원 이하 주택으로 제한했던 대상을 9억원~15억원으로 완화하는 방안 역시 검토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25일 출시 예정인 '내집연금' 3종세트는 주택구입시 향후 주택연금 사전가입을 약속하면, 보금자리론에 우대 금리를 주고, 저소득층에게는 연금을 20% 더 지원하는 등 노년층 뿐 아니라 장년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상품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무엇보다 이제는 집이 상속대상이라는 인식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임종룡 금융위원장
"부모는 '내 집이 바로 나의 노후연금이다'라고 생각하실 필요가 있고, 자녀는 '상속받을 것은 집이 아니라, 부모님의 행복'이라고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금융취약층 일수록 대출을 갚고 받을 수 있는 연금이 적어 '내집연금' 3종세트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