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브뤼셀 공항 연쇄폭발 … 유로존 경제 위축 우려

입력 2016-03-23 09:35
생방송 글로벌증시 _ 이슈브리핑 0323

박지원 / 외신캐스터

브뤼셀 공항 연쇄폭발

유로존 경제 위축 우려

유럽연합 수도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그 동안 부양책을 총동원해 회복에 안간힘을 써온 유로존 경제는 또 한번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22일 오전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두 차례의 폭발이 발생한 데 이어, 유럽연합 건물과 인접한 말베이크 지하철 역사에서도 폭발이 일어나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현지 언론을 비롯한 각종 외신에서도 관련 보도를 계속해서 내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브뤼셀 연쇄 테러가 경제 회복을 위해 각종 부양책을 쓰고 있는 유럽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테러에 이은 이번 브뤼셀 테러 사태가 신흥국 경기 둔화와 저유가 등 대외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경제에 내수 위축까지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구요. 무엇보다도 파리 테러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조금씩 회복세를 보인 유로존 소비 심리가 급속히 냉각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테러 사건은 유럽 증시의 초반 하락을 견인했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으면서 유럽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지수 모두 소폭 상승 마감했는데요. 하지만 항공과 호텔 등 지정학적 위험에 민감한 여행 관련 종목들의 내림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벨기에 테러로 브뤼셀을 오가는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에어프랑스-KLM은 3.96%, 프랑스 호텔 그룹 아코르는 3.85% 하락했구요.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 홀딩스가 2.74%, 브리티시 에어웨이의 모기업인 인터내셔널콘솔리데이티드에어라인 그룹은 1.52% 떨어졌습니다. 이외에도 주요 보험업체 등의 주가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하락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피에르 노츠 스투키 앤 시에 펀드매니저는 "증시의 반응은 테러 이후 투자자들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며 "지정학적 위험이 가중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유럽을 이탈하려 하겠지만 이같은 현상이 오래 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테러 영향으로 유럽 국가들의 통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4% 상승한 95.72를 기록하고 있구요. 특히 파운드달러 환율이 테러에 강하게 반응했는데요. 테러를 계기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1.16% 급락한 1.4199달러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브뤼셀 연쇄 테러에 따른 유럽 경제 상황과 환율의 움직임까지 살펴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조하세요]

[한국경제TV 5시30분 생방송 글로벌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