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자의 마켓노트> 1분기 전망치 '뚝'…삼성전자 어닝쇼크 예고
3월도 벌써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2주 후면 1분기도 끝이 납니다.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의 관심은 실적 시즌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뒤 정책 이슈가 일단락됐기 때문에, 향후 1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걸로 예상하는 겁니다.
아직 1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실적 추정치로 따져봐야하는데, 증권정보업체를 통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전망치를 연초대비 비교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주요 경기민감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창사 기념일을 앞두고 보낸 사내 소식지에서 사업계획을 세우기 어려울 만큼 수주 물량이 줄었다며 위기 극복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달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던 조선, 철강, 건설업종은 업황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개별 종목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미 11.6% 줄어든 상태고, 대우건설도 연초보다 영업이익 전망이 10.8% 하락했습니다.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증권사 전망을 종합하면 이번 1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5조원 안팎에 그칠 거란 분석입니다.
작년 3분기 7조원대를 넘어섰던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연이어 하락한다는건데, 일부 증권사는 4조원 후반의 실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작년 4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어닝쇼크를 예고했습니다.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연초와 비교해 실적 추정치가 28% 하락했고, 자동차 업종 가운데 현대차 실적 전망치도 10%, 기아차는 22% 줄었습니다.
실적 전망치가 오른 종목도 있습니다.
SK케미칼, 인바디,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은 한 달 전에 비해 많게는 20% 가량 영업이익 추정치가 올랐습니다.
삼성중공업도 한 달 사이 실적 전망이 42% 상승했지만, 해양플랜트 업황 부진과 주가의 단기 급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와있습니다.
상장사 1분기 실적은 다음달 중순부터 공개됩니다.
미국 FOMC가 금리를 결정하는 6월까지 별다른 정책 이벤트도 없기 때문에 다음달 실적 공개와 함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전망입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