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시장금리 하락 틈타 가산금리 인상

입력 2016-03-21 20:06
수정 2016-03-22 10:18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세를 틈타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은행들이 더 내릴 수 있었던 대출금리의 하락폭을 제한했던 셈입니다.



◆ 2월 주택대출 금리 '뚝'…시장금리 하락 영향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방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8곳이 지난 2월 취급한 만기 10년 이상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금리는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전달 3.1%에서 2.87%로 내려앉았고 SC은행 2.89%, 시티은행 2.96%를 기록하며 3%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기업은행(3.07%)과 KB국민은행(3.1%), KEB하나은행(3.07%), 신한은행(3.05%), NH농협은행(3.07%) 등은 3%대 초반의 평균금리를 기록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이 컸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월 1.57%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하락하며 두달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 시중은행 가산금리 인상…최대 0.25%p↑

문제는 은행들이 시장금리 하락을 틈타 가산금리를 인상했다는 점입니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은행채와 CD금리, 코픽스 등 기준금리에다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얹어 결정됩니다.

가산금리는 한번 올리면 떨어지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은행들의 금리장사 꼼수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가산금리는 농협은행이 1월 1.05%에서 2월 1.30%로 가장 많이 올렸고 기업은행(0.52%→0.55%), 신한은행(1.24%→1.27%), 국민은행(1.32%→1.33%), KEB하나은행(1.30%→1.31%) 등도 인상했습니다.

반면, SC은행(1.20%→1.17%)과 우리은행(1.14%→1.10%), 씨티은행(1.37%→1.33%) 등은 가산금리를 내렸습니다.

2월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비싸게 매긴 곳은 국민·씨티은행(1.33%), KEB하나은행(1.31%), NH농협은행(1.30%), 신한은행(1.27%), SC은행(1.17%), 우리은행(1.10%), 기업은행(0.55%) 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