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위치에서 또 한 번 성장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에 존재 만으로 의미가 있다. 그룹 엑소(EXO)의 이야기다.
엑소가 앙코르 콘서트 'EXO PLANET #2 The EXO'luXion [dot]'을 통해 약 45,000여 명의 팬들과 만났다. 18일부터 20일까지, 총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이번 콘서트에서 엑소는 '왜 엑소인가'를 다시금 증명해냈다.
이번 서울 앙코르 콘서트는 지난해 3월 개최한 단독 콘서트의 앙코르 공연이자, 월드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리더 수호는 "저희가 집에 돌아왔다. 한국 팬 여러분들과 오늘 콘서트를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그 특별한 의미를 되새겼다.
셋리스트만 총 28곡. 엑소는 180분이라는 공연 시간을 그야말로 '씹어 먹었다'. 9명의 멤버들은 일사분란하게 자신의 포지션을 수행한 것은 물론, 매 분 매 초마다 그 이상의 매력으로 관객을 열광케 했다.
엑소는 '중독', 'HISTORY', 'EL DORADO'까지 총 세 곡으로 공연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록 버전으로 재탄생한 '중독'과 'HISTORY'는 공연의 시작부터 관객들을 들끓게 만들기 충분했고, 멤버들은 이에 화답하듯 "특별한 시간을 함께하자"는 약속을 건넸다.
#9명의 멤버, 하나의 엑소
엑소의 공연은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발라드와 댄스가 휘몰아치는 셋리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잘 짜여진 공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9인 완전체로서의 압도적인 무게감은 물론, 유닛과 개인의 역량까지 확인할 수 있다. 'HISTORY', 'EXODUS', 'HURT' 등의 강렬한 음악과 '나비소녀' 등의 감성적인 음악에서도 멤버들은 '그룹 엑소'의 특징을 살린 파워풀하면서도 유려한 무대를 완벽히 만들어냈다.
그런가하면 'Baby Don't Cry'에서는 서브 스테이지에 등장한 세훈이 과감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물 위에서 펼쳐진 세훈의 섹시한 퍼포먼스는 멤버들의 묵직한 보컬과 어우러져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해 3월 열렸던 콘서트에서도 선보인 바 있으나, 세훈은 1년 사이 더 성숙해진 퍼포머의 모습을 드러냈다.
또 'My answer'와 '12월의 기적'에서는 수호, 백현, 디오, 첸이 각각 엑소 만의 감성 발라드로 무대를 가득 채웠고, 'MACHINE', 'Drop that' 등 열기를 최고조로 이끈 지점에서는 찬열은 물론, 시우민, 레이 등 멤버들이 무대에서 파워풀한 댄스, 랩 등을 선보였다. 9명의 멤버들은 개개인이 맡은 파트에서 끝없이 성장하고 있었고, 이는 '함께 할 때 가장 빛나는 엑소'를 만드는 바탕이 되어준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손 뻗으면 닿을 나의 가수, 엑소
이번 공연에서는 팬들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겠다는 엑소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메인 스테이지를 비롯해 총 8개의 서브 스테이지로 구성된 무대 곳곳에는 멤버들의 호흡과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또 별 모양의 리프트와 계단 리프트 등을 통해 멀리서도 엑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피터팬', 'XOXO', 'Lucky', '3.6.5'까지 이어지는 동안 멤버들은 2층과 3층 좌석 사이를 이동차를 타고 움직이며 '눈 앞의 엑소'를 가능케했다. 스탠딩석이 아닌 지정석의 팬들도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의 엑소를 실감케하며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엑소는 앙코르곡 중 하나인 'Girl x Friend'에서 이동차 이벤트를 또 한 번 감행하며 팬사랑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엑소엘(엑소 팬클럽명)을 위한 특별한 크리스마스도 준비되어 있었다. 엑소는 "여러분과 크리스마스를 함께하지 못해서 준비했다"는 멘트와 함께 2013년 겨울 스페셜 앨범 수록곡인 'Christmas Day'와 '첫 눈', '12월의 기적'을 이어 불렀다. 팬들은 멤버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노래가 끝난 뒤 열렬한 환호로 응답하며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또 동물옷을 입은 엑소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다. 엑소는 노래를 부르며 무대 위에서 환복을 감행했고, 이어 늑대, 펭귄, 공룡, 토끼 등 다양한 동물 옷을 입은 멤버들이 무대를 누볐다. 멤버들은 팬들을 위해 깜찍한 춤을 선보이는가 하면, 각각의 동물에 맞는 동작들로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왜 엑소인가'
이날 카이는 발목 부상으로 인해 의자에 앉은 채로 무대를 꾸몄다. 카이는 "저번 콘서트에서도 리프트에서 떨어져 다친 적 있었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는 더 열심히 준비했는데, 의욕 과다가 이런 사태를 초래한 것 같아서 정말 아쉽다. 하지만 행복하다. 멤버들도 팬들도 정말 멋있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공연은 빈틈 없이 꾸며졌다. 엑소는 'CALL ME BABY', '으르렁', 'LOVE ME RIGHT' 등 히트곡을 연이어 선보이면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카이는 노래마다 자신의 파트를 소화했고, 멤버들은 카이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카이의 퍼포먼스를 볼 수 없었던 것은 분명 아쉬웠지만, 그 배를 채워낸 나머지 멤버들과 카이의 완벽한 호흡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4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해온 엑소라는 그룹이 얼마나 단단해졌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기에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엑소는 앙코르를 연호하는 팬들에게 'Girl x Friend', '불공평해', 'Sing for you', '약속'로 화답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그러나 총 3일간의 공연 끝에 멤버들은 "곧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건네며, 또 한 번의 만남을 예고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열광케 한 엑소는 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 한 번 최정상의 아이돌 그룹임을 증명했다. 최고의 위치에서 만들어낸 최고 그 이상의 무대는 엑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일 것이다. 9명의 멤버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엑소가 또 어떤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