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예비군 실종자 '이럴수가'...목맴사 결과에 '경악'

입력 2016-03-19 00:00
수정 2016-03-19 06:37


분당 예비군 실종자의 죽음은 ‘타살’이 아닌 ‘자살’이라는 게 경찰의 결론이다.

분당 예비군 실종자가 지니고 있든 ‘매듭’ 형태를 분석한 결과다.

예비군 훈련을 마친 뒤 실종됐다가 1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신원창(29)씨는 이른바 '목맴사'라는 부검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18일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목맴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되고, 이외 폭행이나 억압의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듭이 복잡하고 정교해 보이긴 하나 스스로 묶을 수 있는 형태라는 소견도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시신에서는 5개의 로프와 1개의 광목(넓은 면직물)이 발견됐다. 로프는 각각 목, 양손, 가슴, 양발 등을 결박하는데 사용됐다.

또한 시신에 특별한 외상이 없고, 군복에도 별다른 손상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경찰은 신씨가 자살 직전, 기계실 안으로 스스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직접 실험해 본 결과, 목을 매면서 양손과 발, 가슴 등을 스스로 결박하는 것은 불가능하진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타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경찰은 CCTV 영상 분석을 계속하는 한편, 평소 신씨와 만난 주변인 등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신씨는 10일 오후 예비군 훈련을 마친 뒤 행방불명됐다가 1주일만인 17일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신씨의 유족과 직장 동료 등은 "신씨가 평소 밝은 성격이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자살할 사람이 예비군 훈련에 참가한 뒤 자살을 선택하겠느냐" "혼자서 손을 뒤로 결박하는 것을 직접 해봤지만 불가능하더라. 경찰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타살 의혹이 제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