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사흘간 40원 급락...'양날의 칼' 고민

입력 2016-03-18 17:43
<앵커>

연초 급격하게 상승하며 5년여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사흘간 40원 하락했는데요. 환율 하락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 이주비 기자가 점검해보겠습니다.

<기자>

최근 사흘간 원/달러 환율은 40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에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살아나면서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한 겁니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값이 상승하면 수출 기업에는 당장 부담이 생깁니다.

가뜩이나 수출이 14개월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 수출 상품의 가격이 비싸지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는 악재가 늘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일본과 유로존은 물론 미국까지 달러화 강세를 방어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상을 늦추고 있는 만큼 이같은 현상은 시차를 두고 수출에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물건을 수입해오는 쪽에서는 환율 하락이 이득입니다. 수입물가가 싸지면서 내수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기대해 볼만 합니다.

자본유출입 시각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호재로 볼 수 있습니다.

원화 강세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외국인은 최근 6거래일 동안 1조7,768억원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이 모두 공존합니다.

다만 최근의 급격한 변동세가 기업이나 금융시장에서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부나 기업, 개인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