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상선 정상화 추진…"회사채 연체 영향 제한적"

입력 2016-03-17 16:53
수정 2016-03-18 08:39


현대상선의 회사채 만기 연장이 부결된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결과와 상관없이 자율협약을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사채권자집회 종료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22일 채권단 실무자 회의를 소집하고 채권기관의 동의 절차를 거쳐 29일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선주사들의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를 포함한 모든 채권자의 채무재조정 동참을 전제로 하며 한 주체라도 협상이 무산될 경우 자율협약은 종료되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자율협약은 채권 원금과 이자에 대한 3개월 유예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외부 회계법인 실사 이후 채권단은 채무재조정 방안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의 회사채 만기 연장 부결이 구조조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산은 측은 "사채 만기 연장 부결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통상 겪는 진통"이라며 "4월 7일 만기 공모사채에 대한 연체가 불가피해졌지만 과거 STX의 경우도 연체 상태에서 재가결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손실 최소화와 현대상선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모든 관계자의 고통분담이 회사 정상화의 유일한 방안"이라고 협조를 구했습니다.

현대상선은 오늘 오후 3시 현대그룹 빌딩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4월 7일 만기되는 1,200억원의 공모 회사채 상환 연장을 논의했으나 투표 결과 부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