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의 연장전 대역전 드라마, 챔피언스리그 8강행 막차 올라타

입력 2016-03-17 11:52
▲사진 =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이번 시즌을 끝내고 맨체스터 시티로 건너가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신의 한 수’를 제대로 놓았다. 그가 들여보낸 교체 선수 둘(킹슬레 코망, 티아고 알칸타라)이 믿기 어려운 역전 드라마를 장식했기 때문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한국 시각으로 17일 오전 4시 45분 독일 뮌헨에 있는 푸스발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4-2로 이겼다. 1, 2차전 합산 점수 6-4로 바이에른 뮌헨이 8강행 막차에 올라탄 것이다.

유벤투스의 뮌헨 원정 길은 매우 험난했다. 간판 선수들 여럿이 부상으로 함께 오지 못한 것이다. 디발라, 마르키시오, 키엘리니 셋이 빠지니 베스트 일레븐을 정상적으로 꾸리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도 유벤투스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5분만에 얻은 선취골 기회를 폴 포그바가 정확하게 차 넣어 앞서가기 시작한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알라바의 실수가 눈에 띄었다.

이것도 모자라 유벤투스의 추가골이 터지며 푸스발 아레나에는 비상이 걸렸다.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가 50미터 가량을 질주하며 ‘알라바, 베나티아, 조슈아 키미히’ 셋을 차례로 따돌리는 드리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알바로가 밀어준 공을 후안 콰드라도가 받아서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2-0을 만든 것이다.

토리노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원정 팀 바이에른 뮌헨이 2-0으로 먼저 달아났으니 묘한 우연이 들어맞은 셈이다. 70분이 지날 때까지 점수판이 그대로였으니 유벤투스의 승리가 눈앞에 보일 정도였다.

아무리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대로 뮌헨을 포기할 수 없었다. 60분에 교체 카드 1장을 쓰면서 결단을 내렸다. 수비형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 대신 오른쪽 날개공격수로 뛰는 프랑스 출신의 킹슬레 코망을 들여보내며 닥공을 주문한 것이다.

그리고 73분에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고대했던 만회골이 터졌다. 역시 측면 공격을 강화한 것이 제대로 먹힌 순간이었다. 더글라스 코스타가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올린 공을 골잡이 레반도프스키가 헤더로 꽂아넣었다. 뮌헨에게 최소한 1골이 더 필요했기에 기뻐할 틈도 없었다.

후반전 추가 시간 3분이 표시되고 딱 4초가 더 흐르는 순간 기적같은 동점골이 터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들여보낸 바로 그 킹슬레 코망의 오른쪽 크로스를 골잡이 토마스 뮐러가 이마로 넣은 것이다. 뮌헨으로서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연장전에 들어가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신의 한 수’는 여전했다. 리베리 대신 티아고 알칸타라를 들여보낸 것이다. 그리고 딱 7분만에 대역전 결승골을 티아고 알칸타라가 터뜨렸다. 동점골의 주인공 토마스 뮐러가 유벤투스 골문을 등지고 부드럽게 밀어준 공을 오른발로 차 넣은 것이다. 유벤투스의 주장 지안뤼지 부폰이 몸을 날렸지만 빠른 슛 타이밍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2분 뒤에 킹슬레 코망의 현란한 드리블이 빛났다. 마무리는 왼발 감아차기였다. 유벤투스의 뒷심이 바로 거기까지였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 같았다.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결과(17일 오전 4시 45분, 푸스발 아레나-뮌헨)

바이에른 뮌헨 4-2 유벤투스 [득점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73분,도움-더글라스 코스타), 토마스 뮐러(90+1분,도움-킹슬레 코망), 티아고 알칸타라(108분,도움-토마스 뮐러), 킹슬레 코망(110분) / 폴 포그바(5분,도움-리히트슈타이너), 후안 콰드라도(28분,도움-알바로 모라타)]
- 1, 2차전 합산 점수 6-4로 바이에른 뮌헨 8강 진출!

◇ 8강 진출 팀 일람
FC 바르셀로나(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 CF,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 볼프스부르크(이상 독일)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SL 벤피카(포르투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