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악역 1인자의 카리스마…“아내 이민정, 대사 맞춰줄까 물어보면 쑥스러워해”

입력 2016-03-17 07:15


국가대표 배우 이병헌의 패션 화보가 공개됐다.

이병헌은 17일 발간하는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 화보를 통해 특유의 카리스마와 넘치는 끼를 발산했다.

악당 연기의 1인자, 이병헌의 모습을 보다 친근하게 담아낸 화보였다. 영화 ‘내부자들’ 속 안상구의 모습도 화보 곳곳에서 느껴졌다. 악당과 어울리지 않는 장난감 총, 작은 티 컵, 곰 인형, 모히또 아이스크림 소품 등을 활용해 유머러스한 느낌을 강조한 것도 돋보인다. 특히 붉게 칠한 벽을 배경으로, 턱을 괸 채 카메라를 응시한 커버 컷에서는 부드러움과 강함이 공존하는 이병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아카데미시상식과 배우 알 파치노, 아내 이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카데미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이병헌은 배우 알 파치노와 식사 자리를 함께 했다. "알 파치노에게 (내일 시상 때문에) 너무 떨려서 죽겠다고 했더니 그건 당연한 거다. 나도 아카데미 무대는 떨린다고 하더라"며 "공황장애 같은 게 조금 있다고 말하기도 전에 당신이 먼저 (내 증상을) 알아차리더라. '호흡곤란 같은 게 오냐'고 하더니 '촬영할 땐 긴장 안 하지 않느냐. 그렇다면 시상식 무대에 나 자신으로 올라가지 말고 캐릭터를 입혀서 한 번 올라가 보라'고 했다. 그 말이 이해가 되더라. 공황장애나 지나치게 심각한 긴장감은 내가 나로서 어딘가에 올라가야 할 때 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병헌과 알 파치노는 영화 '미스컨덕트'에 같이 출연한 사이다. 이병헌은 "시모사와 신타로 감독이 데뷔작을 찍는다면서 알 파치노를 캐스팅했고, 안소니 홉킨스도 출연을 협의 중이라고 하더라. 알 파치노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 속으로는 이미 대답을 했다. 내 생애 언제 또 알 파치노하고 작업을 할 수 있겠나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드라마를 거의 안 본다는 이병헌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드라마가 내가 나온 드라마들이랑 '모래시계' 뿐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아내가 나온 드라마도 다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정이 드라마나 영화를 준비할 때 집에서 대본 호흡을 맞춰준 적 있냐는 질문에 "안 그래도 내가 대사 맞춰줄 것 없냐고 몇 번을 물어봐도 계속 대답을 희미하게 흐지부지 한다. 약간 쑥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