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 <김기자의 마켓노트> '이상급등' 코데즈컴바인…거래소 정밀조사 착수
<앵커>
코스닥 지수는 어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700선을 눈앞에 뒀습니다.
지수가 반등하는 건 반갑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바로 어제도 상한가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던 의류업체, 코데즈컴바인입니다.
2만2900원이던 주가가 2주 만에 15만원대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어제도 개장직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5만 1,100원,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어제 시간외 거래에서 크게 하락했지만 이달들어 6배 가량 오른 상태입니다.
코데즈컴바인의 지난해말 시가총액은 8,7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의 주가 급등으로 현재 가치는 5조 7천억 원, 셀트리온, 카카오에 이어 시가총액 3위에 올라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현상은 이 기업의 자산, 실적에 비춰봐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코데즈컴바인은 4년째 적자를 입어 지난해 자본잠식에 들어갔고, 경영 악화로 코튼클럽에 넘어간 뒤 감자와 출자전환에 회생절차까지 거쳤습니다.
회사가 새출발하게됐지만, 주가 급등에 대해 시장에서도 뾰족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인수합병이 된다거나 새로운 사업도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7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정보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현재 감독당국은 대주주가 보유한 물량이 워낙 많다보니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이 적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코데즈컴바인은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90%, 그리고 채권단 보유 물량이 보호예수를 받고 있어,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전체 주식의 1%가 되지 않습니다.
전체 발행주식 3,784만주 가운데 유통 주식은 25만 주 정도입니다.
보호예수는 오는 6월부터 종료될 예정인데 이때 대량의 매물이 나온다면 주가 하락이 불가피합니다. 지금은 투자자들 간의 일종의 폭탄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유통주식수가 워낙 적은 종목이기 때문에 일부 세력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작전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도 결국 증권사에 코데즈컴바인 관련 계좌 정보를 요청하는 등 정밀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로 인해 시간이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이번 이상급등의 기세도 다소 꺾인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로 인한 손실도 우려되지만, 이번 사태로 이유없는 급등으로 코스닥 지수 전체가 왜곡을 받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겠죠.
거래소도 이번 사태에 비춰 특정종목의 시가총액이 급격히 불어나 지수가 왜곡되는 현상을 해소할 만한 방안을 검토하기로 해 효과적인 대응책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