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제주UTD, 달라진 수비라인이 기회를 만들다

입력 2016-03-15 18:51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가 약점이었던 수비라인이 살아나며 첫 승리를 장식했다.

제주는 1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이광선, 정운, 권한진의 연속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최근 인천전 5경기 연속 무승의 고리를 끊고 2016시즌 상쾌한 첫 출발을 알렸다.

제주는 지난 시즌 55골을 넣으며 최다 득점 3위에 올랐지만 성적은 6위에 그쳤다. 수비 불안이 문제였다. 최하위 대전(72실점)에 이어 최다실점 2위(56실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이번 승리는 제주에게 있어 여러모로 의미 깊었다.

간판 수비수 알렉스가 이적하고 주장 오반석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제주는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수비(정운, 권한진, 이광선, 배재우)로 인천을 상대했고, 이 변화는 오히려 기회를 만들었다.

득점 모두 이광선, 정운, 권한진이 모두 터트렸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세트피스 실점은 없었고 오히려 개선 과제로 손꼽혔던 세트피스 득점은 3골이나 기록했다. 실점 역시 페널티킥 파울을 내주며 한 골을 내줬지만 필드 플레이와 세트피스에선 막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조성환 감독은 "지난 시즌 많은 실점으로 내줬지만 이번 시즌에는 시작부터 좋다. 수비라인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수비수들이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고 세트피스 골들은 정말 고무적인 장면이다"고 말했다.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쐐기골로 만회한 권한진은 "많은 걱정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 제주가 실점이 많았기에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아직 첫 경기에 불과하다. 자만은 경계하고 자신감만 갖고 가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 = 제주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