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절반 '물갈이'

입력 2016-03-15 19:08
수정 2016-03-15 19:09
<앵커>

건설사 CEO들의 교체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절반 가량은 바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건설환경을 극복하고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미션이 떨어졌습니다.

김덕조 기자입니다

<기자>

"살아남느냐 아니면 물러나느냐"

최근 건설사 CEO들은 좌불안석입니다.

지난해까지는 해외건설이 기대에 못 미쳐도 그나마 국내 분양시장 호전 덕에 어떻게든 살림을 꾸려 나갔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금융규제로 인해 매매시장과 분양시장 모두 눌려있고 해외건설 시장은 현재까지의 수주고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보다도 33%나 줄어들었습니다.

건설사들은 비상입니다.

일단 위기에 몰린 기업들은 CEO 교체를 통해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경남기업은 두산에서 잔뼈가 굵은 이성희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습니다.

이 신임 대표는 발주처를 일일이 찾아가는 현장경영을 시작했습니다.

재무구조 개편을 가장 큰 숙제로 안고 있는 한라는 현재 5,200억원이 넘는 빚을 관리통인 박철홍 신임 대표이사가 어떻게 줄여 나갈지가 관건입니다.

기업을 한단계 끌어 올리려는 대보건설은 30년 건설 현장통인 정광식 전 금호산업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습니다.

현재 관급공사 위주의 수주에서 민간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해선 영업력이 강한 정 신임대표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포스코건설은 상사맨인 한찬건 신임사장을 통해 해외건설 수주의 재점화를 주문했습니다.

GS건설은 3월 18일 주총에서 임병용 사장을 그대로 밀고 갈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부실을 털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만큼 3년간 기회를 더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더불어 권도엽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측면지원을 강화했습니다.

반면 7월 임기가 끝나는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견조한 실적과 분식회계논란 등 호재와 악재가 겹쳐 있어 향후 거취가 불분명합니다.

업계 1,2위인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과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은 각각 현대차그룹 신사옥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등을 이슈로 일단 대표이사직을 유지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