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내와 외도했다고 의심한 60대 남성이 "차에서 기름이 샌다"며 이웃주민을 집 밖으로 유인해 흉기로 살해했다. 이 남성은 평소에 의처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의처증, 의부증은 망상장애의 한 종류인 질투형 망상장애"라며 "단순한 질투와 달리 아무런 증거가 없는데도 배우자의 외도에 매우 공고한 확신을 보이는 질환"이라고 밝혔다.
원은수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처증과 의부증이 자살, 타살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 전에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14일 권고했다.
망상장애는 과거 편집증이라고 불렸던 정신과적 질환이다.
의처·의부증은 배우자 외도에 대한 망상을 제외하고는 다른 증상이 없어서 정상적 상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폭력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주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이나 낮은 성취감을 경험한 사람들, 대인 관계에서 비정상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잘 발생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심적 고충을 공감해주고 치료자와 신뢰를 갖는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