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6일 열린 홈 경기에서 LG를 5:4, 1점 차로 간신히 꺾으며 안방에서 승리했다. 두산은 니퍼트를 선발로 등판시켰고…"
로봇이 자동 작성한 야구경기 기사 5개를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고 작성 주체가 '사람'인지 '로봇'인지 질문을 했다. 응답자의 평균 46%만 '로봇'이라고 정답을 맞혔다.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쥐자 로봇의 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해 7월 24일∼8월 10일 전국 만 19세 이상 600명을 대상으로 로봇저널리즘에 관해 실험했다. 해당 실험 결과는 '로봇저널리즘 가능성과 한계' 보고서에 담겼다.
로봇 저널리즘이란 인간이 기사를 작성하는 절차를 알고리즘으로 만든 뒤, 해당 알고리즘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자료를 검색하고 기사 작성까지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실험에서는 로봇 알고리즘이 쓴 기사 5개를 제시한 뒤 작성 주체를 물었다. 실험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기사 자체만으로는 로봇과 사람 중 누가 쓴 기사인지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기사 품질에 대한 평가 결과도 로봇 기사와 사람이 쓴 기사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로봇 알고리즘이 저널리즘에 도입되면 편견 없는 뉴스 제작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8%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정적인 의견은 14%에 불과했다. 품질 경쟁력이 있다고 본 응답자도 28%로 집계됐다.
하지만 로봇 알고리즘이 언론의 비판·감시 기능을 떨어뜨리고 의미 없는 기사만 양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각각 45%, 42%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로봇을 통한 기사 작성이 일반화된 후에도 현장성 있는 취재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글쓰기'는 대체될 수 있지만 '취재'는 인간 기자의 몫"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