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떨어졌는지 이유라도 알았으면..." 채용시장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구직자들

입력 2016-03-14 09:48


구직자 10명 중 9명은 구직활동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약자인 '을'의 입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1095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을 하면서 을이라고 느낀 경험'을 조사한 결과, 92%가 '을이라고 느낀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을이라고 느낀 상황으로는 '탈락 이유를 설명 받지 못할 때'(55.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입사 전까지 연봉을 알 수 없을 때'(43.3%), '합격자만 통보할 때'(42.5%), '공고와 실제 업무 내용이 다를 때'(34.9%), '능력을 의심받거나 무시당할 때'(34.2%), '문의해도 제대로 답변 받지 못할 때'(31.6%), '사생활 등 직무와 무관한 내용을 질문 받을 때'(27.6%), '직무무관 개인정보를 요구 받을 때'(26.6%), '면접에서 인신공격을 당할 때'(26.1%)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구직 의욕이 떨어지는 수준'이라는 응답이 60.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기운이 없어 안정을 취해야 할 수준'(14.9%), '생활에 큰 지장은 없는 수준'(11.8%) 순이었으며, '구직활동을 포기할 수준'이라는 답변도 10.8%나 됐다.

하지만, 부당함을 느끼면서도 67.7%가 대응하지 않고 넘어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58.7%, 복수응답),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서'(34%), '그러려니 싶어서'(29.5%), '대부분의 기업이 그렇게 하고 있어서'(27.6%), '괜히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21.7%), '다들 참고 넘어가고 있어서'(15.4%) 등을 들었다.

'을'의 입장에서 고충을 겪는 구직자들이 기업에 바라는 것은 '불합격도 합격과 동일하게 공지하기'(51.2%,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탈락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50.8%), '면접에서 구직자 존중하는 어투, 태도 사용하기'(50.4%), '채용공고에 정확한 직무소개 게재하기'(44.9%), '입사 전 회사의 초봉 공개하기'(43.7%), '사생활 등 직무 무관 질문 하지 않기'(32.7%), '직무 무관 개인정보 수집하지 않기'(32.3%), '문의에 대해 성의 있고 빠른 답변하기'(31.8%), '비공개 자격조건 없애기'(29.9%), '면접비 지급하기'(27.9%), '면접 등 전형 날짜와 시기 미리 공지하기'(21.7%) 등의 순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