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 첫 걸음을 뗀 이들이라면 어떤 작품부터 먼저 봐야할 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유명한 작품? 인기가 많은 작품? 혹은 유명배우나 기성가수가 나오는 작품?
혼돈스러울 때는 기본을 지키면 된다는 게 기자의 생각.
뮤지컬에도 기본으로 깔고 봐줘야 하는 '4대 뮤지컬'이 있다. 이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관객수, 내용, 인기 등 모든 면에서 늘 '진리'다. 그리고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세계 4대 뮤지컬은 바로 '캣츠',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이다. 이름하여 '캣레오미'!!
이들 뮤지컬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제작자가 '카메론 매킨토시'라는 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앞서 몇 번의 칼럼에서 카메론 매킨토시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사람은 세계 뮤지컬을 부흥시키고 다양한 역작을 만든 뮤지컬계 거장이다.
뭐 영화계에 비유하면 최고의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조지 루카스'나 '스티븐 스필버그'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뮤지컬을 전세계에 널리 보급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왕실이 주는 귀족 작위를 받았다. 그러므로 이름을 쓸 때는 'Sir Cameron Mackintosh'이다.
(▲ 사진1 : 카메론 매킨토시 경)
그리고 4대 뮤지컬의 주옥같은 음악을 만든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도 빼놓을 수 없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 카메론 매킨토시만큼 뮤지컬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고, '캣츠'와 '오페라의 유령' 넘버 다수를 작곡했다. 그 외에도 '에비타'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등에 나오는 많은 곡을 썼다.
카메론 매킨토시와 앤드류 로이드 웨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뮤지컬 탄생의 역사'를 소개할 때 언급하기로 하고, 오늘은 4대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예정이다.
4대 뮤지컬은 메가 뮤지컬이라도고 하는데, 전 세계에서 동시에 공연되는 것이 특징이다.
1980년대에만 해도 뮤지컬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만 공연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는데 카메론 매킨토시는 성공한 뮤지컬 작품을 전세계에서 동시에 공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뮤지컬의 글로벌 시대 혹은 뮤지컬 '산업혁명'이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캣츠'나 '레미제라블' 등 많은 해외 작품들을 국내 배우들의 공연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니 이 분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 사진2 : 뮤지컬 '캣츠'에 나오는 인물들…캣츠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고양이들이 나온다)
○ 4대 뮤지컬 중 연식이 가장 오래된 것은 바로 '캣츠(CATS)'다.
캣츠는 지난 1981년에 첫 막을 올렸는데, 당시 고양이 분장을 하고 나온 배우들을 보고 관객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캣츠는 제목 그대로 고양이들의 애환을 담은 극으로 고양이들을 의인화해서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낸다.
가장 유명한 곡은 역시,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메모리(memory)'다. 슬픈 감정을 담아 부르는 고양이가 어찌나 슬프고 애잔해 보이는지..
(▲ 영상1 : 캣츠에서 늙은 고양이인 '그리자벨라'의 'Memory', 분장은 우스꽝스럽지만 선율과 음색이 참 아름답다)
캣츠는 전세계 30여개국 300여개가 넘는 도시에서 14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웨스트엔드에서는 21년, 브로드웨이 18년이나 공연됐다.
캣츠는 국내에서도 여러차례 공연된 바 있다. 내한 공연은 2007년, 2008년 그리고 2014년 총 세 차례..
국내 캐스팅으로는 2008년에 초연이 이루어졌는데, 당시에는 신영숙과 옥주현이 그리자벨라를 맡았고 빅뱅의 멤버 대성이 럼텀 터거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었다.
2012년 두 번째 공연에서는 박해미와 홍지민, 인순이 등이 그리자벨라 역할을 맡았다.
○ 다음은 1985년생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이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미셸 쇤베르그가 곡을 쓰고 알랭 부블릴이 각색했다.
1985년 영국에서 첫 공연을 하고, 1987년 브로드웨이에서도 상영되었다. 전세계에서 1억 명이 넘는 관객이 봤고, 웨스트엔드 23년, 브로드웨이에서는 21년이나 공연됐다.
한국어 초연은 2013년이며, 두 번째 공연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6일까지 공연됐다. 또 소규모 창작뮤지컬로도 공연을 많이 하는 작품이다.
2012년에는 휴 잭맨과 러셀 크로우,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초호화 캐스팅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전세계에서 4억4천만달러의 흥행을 기록했다.(당시 레미제라블 수입은 미국과 영국,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3천900만달러)가 4위였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먼저 영화로 큰 인기를 끌었다.
(▲ 영상2 : One Day More 영국 캐스트 버전..에포닌과 앙졸라가 흑인인 점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레미제라블의 자세한 내용은 기사 링크 참고
[홍헌표 기자의 뮤지컬 파라다이스] 이보다 더 찬란할 수 있을까? ‘레미제라블’
나머지 작품 '오페라의 유령'과 '미스사이공'은 2편에서 계속...
*이 글은 도서출판 숲, 한소영 저, '공연예술의 꽃 뮤지컬 A to Z'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