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특수에 광고수익 '쏠쏠'…알파고 vs 이세돌 중계로 얼마 벌었나

입력 2016-03-11 15:56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과 이세돌 9단의 대국에 큰 관심이 쏠리면서 광고시장이 반짝 특수를 누렸다.

대국이 중계된 9일과 10일 낮 시간대 TV 프로그램 15초당 광고단가는 최대 5배로 껑충 뛰어올랐다. 구글 측이 중계권료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사들은 광고수익만 쏠쏠하게 챙기게 됐다.

11일 코바코와 광고업계 등에 따르면 9일 낮 12시 40분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중계한 KBS 2TV의 경우 15초 광고 단가가 300만원 선에서 거래돼 총 1억4600만원의 광고수입을 올렸다.

KBS 2TV의 평소 오후 3∼4시대 단가가 61만5000원∼75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4∼5배로 뛴 셈이다.

코바코 관계자는 "원래 평일 오후 1∼5시에는 광고가 거의 붙지 않아서 이 시간대 광고수익은 프라임 타임대 단가인 1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경우도 많다"며 "이번 대국에 쏠린 국민적 관심이 지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낮 12시 50분∼3시, 오후 3시∼5시 30분 1·2부로 나눠 잇따라 방송한 SBS는 오후 4∼5시 프로그램 광고단가가 205만5000원으로, 평소 같은 시간대의 103만원보다 2배로 올랐다. 가상광고 단가는 105만5000원으로 평소 프로그램 단가와 같은 수준이었다.

낮 시간대는 통상적으로 'SA'급, 'A'급, 'B'급 등으로 나뉜 광고단가에서 가장 아래에 속하는 'C'급이다. 주말 저녁이나 평일 오후 10∼11시 등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비해 광고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광고단가도 낮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프로그램 직전·후 등 순서에 따라 15∼20%가량 단가가 더 비싸지는 것까지 고려하면 (광고수익이) 단가로 예상한 광고수익보다 실제는 더 많을 것"이라며 "이처럼 광고단가가 급등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10일 SBS가 방송한 2국 시청률은 1부와 2부가 각각 전국 4.7%, 7.3%를 기록했고 경기 막판 승패가 갈리는 순간 최고 시청률은 10.87%까지 치솟았다.

전날 KBS 2TV의 1국 시청률은 5.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