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다음 도전은 스타크래프트…세기의 게임대결 볼 수 있나?

입력 2016-03-11 02:35


구글의 인공지능(AI)이 바둑에 이어 다음 도전 분야로 '스타크래프트'를 지목할 것으로 보인다.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는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머신러닝(기계학습)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딥마인드팀이 게임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AI 훈련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스타크래프트에 접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스타크래프트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제프 딘은 "스타크래프트는 전체 판을 다 볼 수 없고 이용자 시각 밖에서 이뤄지는 상황을 한꺼번에 이해하면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보드게임과는 다르다"며 "AI도 (바둑과는) 또 다른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는 "알파고가 난리다. 여기저기 파고파고 알파고. 나중에 스타크래프트가 알파고로 나온다면 꼭 내가 나가서 인간계의 압승을 보여주고 싶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다 지난 12월에 은퇴한 이영호도 뉴스를 통해 "인공지능과 싸워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알파고와의 대결의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는 1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도 이세돌 9단을 가뿐히 누르고 새로운 세상이 다가왔음을 알렸다.

전날 제1국에서 186수 만에 흑 불계패한 이세돌 9단은 전에 없던 신중함으로 무장해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끝내 '슈퍼컴퓨터'의 엄청난 계산력을 넘어서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