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2국 '또 다른 충격'.."인간 바둑이 아니다"

입력 2016-03-10 17:09


이세돌 vs 알파고 2국에 대한 바둑팬들의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다양한 분석도 쏟아지고 있다. 분석은 그야말로 실시간이다. 기성 언론들이 바둑 전문가들보다 더욱 전문가처럼 여러 해석들을 쏟아내고 있는 진풍경마저 벌어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국도 전날처럼 아슬아슬하고, 대중을 놀라게 하고 있기 때문. 2국에서 이세돌과 프로기사들을 더욱 놀라게 한 수는 13수째.

알파고는 우하귀에서 정석을 늘어놓다 느닷없이 손을 빼고 상변에 '중국식 포석'을 펼쳤다. 바둑 TV를 통해 해설한 김성룡 9단은 "어! 인간 바둑에서는 처음 보는 수"라며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이세돌 9단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초반에 5분 가까이 장고를 하다 좌변을 갈라쳤다. 이어 알파고는 다시 우하귀로 돌아와 흑이 한 칸 벌린 곳을 들여다봤다.

이 수에 대해선 대다수 프로기사가 '악수'라고 지적했으나 일각에서는 "무슨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의구심도 품었다.

알파고는 37수로 우변 백돌에 입구 자로 어깨를 짚었는데 프로 바둑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수다.

의외의 수를 당한 이세돌 9단이 10분 가까이 장고하다 중앙으로 밀어 올리자 알파고는 한 수만 받은 뒤 이번에는 좌하귀로 방향을 틀었다. 좌하귀에는 알파고가 먼저 전투를 걸었지만, 이세돌이 하변을 타개하면서 좌변에도 집을 만들어 미세하게나마 앞선 채 중반으로 돌입했다.

그러나 좌상중앙 전투에서 실패해 형세가 나빠지고 말았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