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센 언니'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솔로 뿐만 아니라 걸그룹계도 예외는 없다. 그러나 처음은 아니다. '센 언니'들은 언제나 존재해 왔기 때문. 강렬한 걸크러쉬로 8090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센 언니'들, 솔로 가수부터 짚어본다.
#솔로
김완선은 8090시대의 섹시 트렌드를 주름 잡았던 '센 언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1986년 데뷔한 김완선은 90년대까지 섹시한 솔로 댄스 가수의 인기를 이어갔다. 특히 1986년 발표된 김완선의 곡 '오늘 밤'은 가히 신드롬이었다. "나 오늘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라는 가사와 강렬한 표정, 도발적인 퍼포먼스로 단숨에 화제를 모았기 때문. 특히 김완선의 치명적인 눈빛은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5집 타이틀곡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1990년 발표된 이 곡은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라는 가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활동 중간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김완선은 지난달 신곡 '강아지'를 발표하며 가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김완선은 1년 늦게 데뷔한 이지연과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었으며, 섹시한 이들과 정 반대의 콘셉트로 인기를 얻었던 가수는 강수지, 하수빈 등이 대표적이다.
엄정화는 90년대 대표 섹시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1993년 '눈동자'로 데뷔한 이후 가수 겸 배우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하늘만이 허락한 사랑'과 같은 발라드 히트곡도 있지만, 무엇보다 매 컴백마다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1997년 발표한 '배반의 장미'부터 1998년 'Poison', 1999년 '몰라' 등 연이은 히트 대행진을 일으켰다. 2008년 'D.I.S.C.O' 발표 이후, 배우 활동에 주력했던 엄정화는 지난해 MBC '무한도전' 토토가 편에 출연해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히트곡 '배반의 장미'와 '초대'의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여전한 섹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소찬휘는 애창곡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노래 'Tears'의 주인공이다. 1996년 데뷔했으며 이후 '현명한 선택', 'Tears', 'Tatoo' 등의 히트곡을 내놨다. 시원시원하게 올라가는 고음과 강렬한 무대 장악력으로 여성 솔로 파워를 드러냈다. 공백기 이후 꾸준히 음악 활동해 왔으며,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엄정화와 함께 '무한도전'에 출연해 'Tears' 무대를 꾸몄으며,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단숨에 화제로 떠올랐다.
90년대 후반은 그야말로 솔로 여가수들의 황금기였다. 당시 데뷔한 김현정, 백지영, 이정현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 그 인기를 이어나갔다.
먼저 1997년 데뷔한 김현정은 큰 키와 롱다리,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유명세를 탔다. 데뷔곡 '그녀와의 이별'을 비롯해 '멍', '되돌아온 이별'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각종 음악 방송의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롱다리 가수'로 불리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엄정화, 이정현과 함께 '무한도전' 토토가에 출연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발라드의 여왕' 백지영을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은 독보적인 감성으로 발라드계를 주름잡고 있는 백지영이지만, 데뷔 초에는 댄스가수로 더욱 이름을 날렸다. 1999년 데뷔한 그는 '선택', '부담'. 'Dash', Sad Salsa'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퍼포먼스와 함께 라이브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이후 공백기를 가진 그는 2008년 '총 맞은 것처럼'을 대히트 시키며 명실상부 발라드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현은 매 곡마다 드라마틱한 콘셉트와 무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90년대 초에 엄정화가 있었다면,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중반에는 이정현이 있었다. 1996년 영화로 데뷔한 그는 1999년 '바꿔'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정현은 당시 '새끼손가락 마이크'와 부채를 이용한 춤으로 단숨에 화제를 모았다. 이후 인형 콘셉트의 '줄래', 각 잡힌 안무가 특징인 '평화', 그 외에도 '미쳐', '아리아리'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으며, 무대 구성과 의상, 콘셉트에 직접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정현은 음반 활동 외에 연기 활동에도 꾸준히 매진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김완선 1집, 엄정화 4집, 소찬휘 3집, 백지영 2집, 김현정 3집, 이정현 4집 앨범 재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