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제위기를 외쳤던 정부가 잇따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 마저 성장 둔화를 경고하고 나선 상황에서, 지나친 낙관론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3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DI가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쓴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입니다.
지난해 메르스 당시에도 '성장세가 약해졌다'며 에둘러 표현했던 국책연구기관의 경고는 우리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곳을 보고 있는 청와대와 정부의 시각은 이와는 정반대입니다.
<현장음> 박근혜 대통령 (3.7 수석비서관회의)
"최근 경제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수출은 감소폭이 줄어들었고 소비는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경제수장인 유일호 부총리도 '최근 경제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며 청와대의 낙관론에 보조를 맞췄습니다.
여기에 기획재정부까지 앞으로의 경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란 평가를 내놓자 지나친 낙관론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 마저 경기 둔화를 인정한 상황에서 이 같은 현실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최근 발표한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지금 한국경제가 처한 위기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비판에 기재부는 서둘러 '경제는 심리'라며 심리가 너무 위축되지 않게 균형감 있게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렇지만 청와대와 정부의 태도 변화를 놓고, 다가올 총선을 의식해 '경제 심판론'을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는 여전합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