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 대표와 관련한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박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9일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에 대해 "정계를 스스로 은퇴하든지 자기 거취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평소 김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홍 부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윤 의원의 저런 막말은 저희 당에서 국민에게 부끄러운 것이고, 당원들에게 죄송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이기도 한 홍 부총장은 "당에는 당헌당규가 있고, 이보다 더 작은 막말도 심사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우리 새누리당에 저런 막말 의원이 있다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상당히 우리 당의 많은 문제점을 던져주는 한 부분이라고 본다"며 윤 의원의 '공천 배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은 이른바 '공천 살생부'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달 27일 한 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라며 김 대표의 공천 배제를 촉구하는 격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윤 의원은 문제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난달 27일 아침 신문을 통해 김 대표께서 친박 핵심으로부터 현역의원 40여명의 물갈이 명단을 전달받았다는 말을 김 대표가 직접 했다는 뉴스를 접한 상태였다"며 "절대 그런 일이 없고 있지도 않은 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격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날 저녁 취중에 흥분한 상태에서 그런 억울함을 토로하던 중 잘못된 말을 한 것 같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 같은 실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자신을 향한 윤 의원의 발언을 측근을 통해 보고받았으나, 직접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