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금 협상 불발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연대 투쟁에 나섰습니다.
이에 회사들은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맞서면서 노사간 갈등이 항공대란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쌀쌀한 날씨 속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200여 명이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들고 나온 여행용 가방들마다 회사를 비난하는 문구의 스티커들로 도배됐습니다.
두 회사 노조 모두 임금 협상을 놓고 회사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
저유가에, 여행객 급증으로 회사 수익이 늘면서 30%대 임금 인상은 그리 부당하지 않다는 게 노조의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규남 /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유가라든가 이런 것들이 많이 개선되 이익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수익은) 어디 갔느냐 우리가 묻는 거에요.
어떤 쟁의를 결의도 하기 전에 목적부터 틀렸다고 불법으로 몰아가잖아요."
노조는 또 항공업이 필수공익사업에 묶인 탓에 회사와의 협상에서 늘 밀릴 수 밖에 없다며 필수공익사업에서 항공업을 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스탠딩]
"파업을 포함해 조종사 노조가 쟁의 행위에 돌입한 가운데 회사 측은 법대로 하겠다고 강경하게 맞서면서 항공업계 노사간 갈등은 장기화될 조짐입니다."
파업 찬반투표 대상과 기간 등 절차상의 이유로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의 쟁의 행위를 위법으로 규정한 상태.
또 파업 시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과 함께 손해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까지 묻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2005년 나흘 동안의 조종사 노조 파업으로 결항됐던 비행기는 970여 대.
결항에 따른 피해액만 2천억 원이 넘습니다.
항공업계 노사간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또 다시 항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