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합병 후 콘텐츠 산업 5천억 투자…경쟁사 "공허한 계획"

입력 2016-03-08 17:18

<앵커>
SK브로드밴드가 합병 후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막판 담금질에 들어갔습니다.

이 가운데 KT는 지난 2월 CJ헬로비전 주주총회에서 이뤄진 합병 결의가 방송법 등을 위반해 무효라고 소송을 걸며 발목잡기에 나섰습니다.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과의 합병 성사를 전제로 대규모 콘텐츠 투자계획을 내놓았습니다.

합병을 계기로 가입자 기반이 확대되는만큼 본격적인 콘텐츠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배경입니다.

1년 간 3천2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유통은 물론 스타트업 육성에도 활용한다는 방침.

여기에 유료 콘텐츠 제작 등으로 얻은 수익 1천800억원을 재투자해 5년간 총 5천억원을 콘텐츠 생태계에 지원한다는 목표입니다.

<인터뷰>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고객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를, 콘텐츠 기업에게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해 국내 콘텐츠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입니다. 합병법인의 투자가 여러 플랫폼으로 확산돼 국내 산업 활성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SK는 콘텐츠 투자방안으로 합병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반대진영인 KT와 LG유플러스가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발표 직후 KT와 LG유플러스는 공동입장문을 내고 콘텐츠 활성화 방안이 공허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펀드조성 액수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인 운영 계획이 결여됐다는 지적입니다.

또 SK브로드밴드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에게만 혜택이 국한된 만큼 자신들의 지배력 강화 전략일 뿐 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KT는 지난 2월 열린 CJ헬로비전의 합병 주주총회 자체가 무효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합병 비율의 불공정한 산정, 방송법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을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최종 결정을 앞두고 정부의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합병을 둘러싼 양 진영의 기싸움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