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빌딩' 전성시대…역세권 미니빌딩 ‘품귀’

입력 2016-03-08 23:04
수정 2016-03-11 16:43
<앵커>

그동안 고액자산가들만의 투자처로만 여겨졌던 빌딩 시장에 일반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5억원 내외의 돈으로 50억원 이하의 이른바 '꼬마빌딩'을 구입하는 방식인데요.

빌딩 가격의 80%까지 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겁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일대 역세권입니다.

최근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홍대와 연남동, 이태원 일대의 5층 이하 ‘꼬마빌딩’이 화제입니다.

<인터뷰> 오동협 원빌딩부동산중개 상무

"작은 건물 매입해서 임대료 받으면서 자기소득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수요자들 많이 찾고 있다. 꽤 많이 들어온다. 부동산 투자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게 꼬마빌딩밖에 없다. 저금리 대출 이용해서 (건물)매입해서 문의가 있다"

<스탠딩>
제 뒤로 보이는 것이 50억원 이하의 소형빌딩. 이른바 꼬마빌딩입니다. 꼬마빌딩의 경우 매물이 나오는 즉시 거래될 정도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30억원 안팎의 가격에 입지 여건도 좋은 빌딩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의 50억원 이하 꼬마빌딩 거래 건수는 1,076건으로 3년 전(359건)에 비해 세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처럼 꼬마빌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투자자들이 안정적이면서 꼬박꼬박 손에 쥘 수 있는 수익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
"정기예금 이자율이 1%대까지 떨어졌고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면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비교적 안전하게 수익을 내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낮아진 금리 덕분에 빌딩 매입자금을 상대적으로 쉽게 빌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지난 2014년 8월 아파트 담보인정비율과 총부채상환비율이 상향 조정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인 빌딩에 대한 대출 한도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개인의 신용과 건물 위치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건물가격의 최대 80%까지 은행 대출이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 5억 원 정도의 자금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은행에서 20억 원을 빌려 25억 원짜리 빌딩을 매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입지가 좋은 역세권 꼬마빌딩의 한 달 임대수익이 1400만원 수준이고 대출금리도 3% 수준이라고 가정한다면 한 달 은행이자 530만 원을 뺀 800만 원이 월 순수입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최근 꼬마빌딩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역세권 등의 입지가 좋은 지역을 선택해야 하고 무리하게 많은 돈을 빌려 빌딩을 매입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