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 김동환의 시선

입력 2016-03-08 14:43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화요일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이름'입니다.

오는 14일부터 새로 나오는 것이 있죠? 바로 ISA입니다. 요즘 IS의 테러 급증으로 인해 이슬람 단체 이름이냐고 되묻는 분도 계시는 데요. 바로 INDIVIDUAL SAINGS ACCOUNT의 약자로 우리 말로 굳이 직역하면 '개인 저축 계좌'입니다.

계좌 한 개로 예금도 하고, 주식이나 펀드도 할 수 있고, 절세 효과도 있어서 금융권에서는 이것을 만능통장으로 부르더군요. 편리하다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만능이라는 이름까지 붙이게 된 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이것을 처음 도입한 영국 사람들이 들으면 뭐라고 할까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어제 이것을 두고 한마디 했더군요.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통장인 만큼 신중하게 하자며, 만능이란 애칭도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늦었지만 잘한 지적입니다. 우리 국민의 금융 지식수준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더구나 우리 금융 산업이란 것이 워낙 은행을 위주로 성장해왔기에 은행에 가면 그래도 손해는 안 본다는 의식도 강하지 않습니까?

물론 은행에서 펀드도 팔고, 요즘 골치 아픈 ELS도 팔아서 이제 은행을 대하는 국민의 생각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만, 정부가 처음 도입한 통장의 이름을 만능이라고 붙이고, 절세효과까지 있다고 선전을 한다면 과연 이 통장에서 원금이 날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5년을 유지해야 절세 효과가 있다 보니, 유치만 해 놓으면 5년간은 나갈 걱정도 없고 예금, 투자 상품 등 다 팔 수 있으니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보이죠? 자동차며 골드바에 해외여행까지 경품을 걸고 사전 판촉을 하고 있다고 하는 데, 절세 효과의 이면에 그보다 훨씬 큰 수수료가 있다는 얘기는, 정확하게 또 절세 효과보다 더 먼저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비자이신 시청자 여러분께도 한 말씀 드립니다. 금융상품은 TV 홈쇼핑을 시청하다가 '어, 이거 괜찮은데' 하며 주문 번호를 누르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금리 1%대에 살고 있습니다. 살아내야 할 노후는 점점 길어져 농담 삼아 재수 없으면 120살이라는 얘기를 할 정도입니다. 신중하셔야 합니다. 그냥 오래 생각하시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공부해 보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최소한 두 곳 이상의 금융사에 가서 비교, 확인해 보고 여러분들의 돈을 맡길 금융 상품을 택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늘 상 말씀드리죠. 투자의 근력과 폐활량을 늘리셔야 한다고요.
국민 4번 타자 박병호 선수가 드디어 홈런을 쳤더군요. 그것도 시원하게 만루 홈런입니다. 국민 4번 타자라는 별명, 이 별명은 박 선수나 예전 홈 팀인 넥센 구단에서 만들어 준 것이 아니죠? 그저 야구를 사랑하는 펜들이 한 해에 50개 이상 홈런을 때려내는 박 선수에 자연스럽게 부쳐준 별명입니다.

누구 하나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 이름과 별명은 그렇게 붙이는 것입니다. 국민 금융상품, 국민 금융 회사라는 별칭도 그렇게 불렸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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