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이 꿈틀댄다…"올해가 저점, 투자 늘려야"

입력 2016-03-08 11:25


올해 원자재 가격이 저점을 통과해 회복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이 원자재 투자를 늘릴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지금이 해외자원개발 투자 확대의 적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 원자재 가격 사이클은 2016년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1%로 2014년(3.4%)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1.8%에서 2.0%로 올라갔지만, 개발도상국은 4.6%에서 4.0%로 떨어졌다.

이같은 개발도상국의 성장률 둔화가 원자재 수요를 많이 감소시켜 세계 원자재 시장의 초과공급이 생겼고, 원자재 기업의 재무상태도 악화해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보고서는 "세계 원자재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00~2010년 초반까지 약 10%대를 유지하다가 2015년 하반기 이후 적자로 전환했다"며 "원자재의 가격 하락은 원자재 기업의 재무상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보고서는 IMF의 원자재 가격 전망치를 적용하면 세계 원자재 가격 사이클도 2011년 고점을 통과한 이후 올해 저점을 지나 회복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자원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해외 자원 확보 및 에너지 산업 경쟁력 강화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요지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원개발 관련 공기업의 부실투자로 인한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유망 광구의 매입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며 "민간 기업도 적극적으로 인수 합병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금융 및 세제 혜택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로 인한 달러 유입분을 해외자원개발 투자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적극적인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 선진국의 대형 에너지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대형 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위원은 "정상외교 등을 통해 자원 부국과 포괄적 우호협력 관계 확대도 필요하다"며 "자원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와 자원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