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한축구협회
투박해 보이지만 중국 여자축구는 분명히 승리를 거둘 줄 아는 팀으로 변모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한국의 주장 조소현이 충격을 받고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억울했지만 그것도 감당해야 할 부분이었다. 우리 태극낭자들은 이번 예선 대회에서 이런 중원 압박에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북한과 일본을 상대로 둘 다 패하지 않고 당당히 맞섰지만 더 필요했던 승점 3점 경기는 펼치지 못한 원인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자넌 7일 오후 4시 35분, 일본 오사카에 있는 얀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4차전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우리 대표팀이 2무 2패의 성적을 거두는 바람에 첫 번째 올림픽 무대의 꿈은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2장의 리우행 본선 티켓은 호주와 중국이 가져갔다.
실낱같은 리우행 희망을 이루기 위해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한국은 골잡이 유영아와 정설빈을 한꺼번에 선발로 내보냈다. 유영아를 원 톱 자리에 두고 정설빈은 오른쪽 날개공격수로 쓴 것이다. 그만큼 공격 또 공격, 선취골이 절실했던 것이다.
15분에 지소연과 정설빈의 눈이 맞았다. 왼쪽 측면에서 지소연이 넘겨준 공을 정설빈이 잘 잡아놓고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골을 노렸다. 하지만 중국의 키다리 골키퍼 자오리나는 이 공을 침착하게 쳐냈다.
이 선취골 기회를 놓친 한국은 전반 끝 무렵 흔들렸다.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주장 조소현이 39분에 중국 미드필더 장 루이의 거친 몸싸움에 쓰러진 것이다. 그러나 카리나 비툴라노(이탈리아) 주심은 반칙을 인정하지 않았다. 속상했지만 평정심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그 영향으로 4분 뒤에 결승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왼쪽 측면에서 왕 슈앙이 올려준 크로스를 왕 쉔쉔이 스파이크 헤더로 꽂아넣은 것이다. 우리 수비수 황보람이 따라붙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전 뒤집기를 위해 전가을을 들여보내며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전가을의 위력적인 오른발 직접 프리킥이 두 차례나 중국의 골문 안쪽으로 날아들었지만 비교적 거리가 먼 곳에서 날린 슛이어서 중국 골키퍼 자오리나가 처리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정설빈은 후반전에도 교체 선수 서현숙의 패스를 받아 유연한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공은 안타깝게도 오른쪽 기둥 밖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이로써 2무 2패(2득점 5실점)를 기록한 한국은 5위까지 내려앉으며 올림픽 꿈을 접어야 했다. 사실 이보다 놀라운 사실은 세계 여자축구의 상위 랭커 일본(4위)과 북한(6위)마저도 호주와 중국에 밀려나며 동반 탈락한 점이다.
특히 최근 두 차례의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각각 기록하며 미국, 독일과 나란히 세계 정상권에 올라선 일본의 몰락은 충격적이었다.
아무래도 호주 여자축구의 빠른 템포를 따라잡지 못한 것, 중국의 거센 중원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 상대적으로 밀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결과(7일 오후 4시 35분, 얀마 스타디움-오사카)
한국 0-1 중국 [득점 : 왕 쉔쉔(43분,도움-왕 슈앙)]
◎ 한국 선수들
FW : 유영아(58분↔전가을)
AMF : 이금민, 이민아, 지소연, 정설빈
DMF : 조소현
DF : 김수연(46분↔서현숙), 황보람, 김도연, 장슬기
GK : 김정미
◇ 4라운드 순위표
호주 12점 4승 16득점 2실점 +14
중국 10점 3승 1무 6득점 2실점 +4
******* 이상 본선 진출 확정 ******
북한 5점 1승 2무 1패 4득점 4실점 0
일본 4점 1승 1무 2패 9득점 7실점 +2
한국 2점 2무 2패 2득점 5실점 -3
베트남 0점 4패 1득점 18실점 -17
◇ 마지막 5라운드 일정(3월 9일)
한국 - 베트남(4시 35분, 얀마 스타디움)
호주 - 중국(7시 39분, 얀마 스타디움)
북한 - 일본(7시 39분, 긴조 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