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 본입찰 24일 마감…유력 후보는?

입력 2016-03-07 07:43
수정 2016-03-07 07:45


현대증권 매각 자문사인 EY한영 회계법인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6곳에 이번주 중 1차 투자 안내서를 발송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 안내서에는 '가격과 자금조달 능력이 본입찰 과정에서 최우선 고려 요소'라는 내용이 담긴다.

매각작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이 추진되는 만큼 순현금 유입액 등 가격 조건을 최우선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수 후보자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을 통과할 수 있을지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인수에는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외에 파인스트리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 4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이미 지난달 12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일찌감치 실사에 돌입하며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들이 가진 0.13% 등 22.56%다.

이 지분의 시장가치는 지난 4일 종가 기준(6,580원)으로 3,4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인수전이 다자 구도로 형성되면서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증권 매각이 마무리돼 대형 증권사가 새롭게 매물로 나오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가 비교적 적은 인수 대금으로 자기자본 3조3천억원 규모의 대형 증권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이번 인수전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투자 안내서에는 자금조달의 확실성, 거래종결 능력과 같은 비가격 요소에 대한 설명도 담긴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와 현대증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파킹딜(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처럼 꾸미고서 일정 기간 뒤 다시 지분을 되사는 계약)' 논란이 불거지면서 매각작업이 무산된 바 있다.

EY한영 회계법인과 현대그룹은 예비실사 기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인수 후보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실사 마감일을 애초 이달 11일에서 18일로 늦춰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달 20일로 예상됐던 본입찰 마감도 24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