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스토크, 진정한 프로의 모습으로 '피날레 장식'

입력 2016-03-06 02:16
수정 2016-03-07 19:33
▲ 얀 스토크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7득점의 맹활약을 했다.(사진=한국전력)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5일 인천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최종전. 대한항공에게는 중요한 경기였으나 한국전력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 따라서 BEST 전력을 가동하지 않아도 문제될 일이 없는 경기였다.

그럼에도 한국전력은 BEST 전력을 가동했고, 외국인 선수 얀 스토크는 37득점 59.32%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은 패했지만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하지만 그보다 얀 스토크의 프로정신을 느낄 수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1세트 얀 스토크는 20번의 공격을 시도했다. 그 가운데 11번을 성공시키며 11득점 5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전광인이 부상으로 빠져나가며 홀로 공격을 하면서도 첫 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6득점(공격5득점 서브1개)으로 성공률 41.67%를 기록하며 주춤하기도 했다.

세트 스코어 1-1에서 시작된 3세트. 얀 스토크는 다시 한 번 괴력을 발휘했다. 3세트 총 10번의 공격을 시도해 무려 8번을 성공시키며 8득점 80%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이어 4세트에서도 공격으로 11득점과 블로킹1개를 포함 12득점 성공률 64.71%를 기록했다. 물론 얀 스토크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2세트부터 스스로 약점을 노출 시키며 팀은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올 시즌 그 어떤 경기보다 인상적인 경기였다.

한국전력 토종 에이스 전광인이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그렇기 때문에 득점 루트는 얀 스토크밖에 없었다. 하지만 얀 스토크 역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만큼 굳이 경기에 뛸 이유가 없었다. 그는 용병이다. 이미 구단으로부터 받을 돈을 다 받았다. 또한 내년 시즌 트라이 아웃으로 인해 재계약을 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더더욱 경기에 나설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얀 스토크는 끝까지 코트를 떠나지 않았고 시즌 마지막 경기. 또한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서브 포지션에서는 강한 서브를 시도했으나 공격시에는 테크닉으로 볼을 처리할 정도로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얀 스토크는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고 경기 후에도 밝은 얼굴로 동료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패배로 끝난 시즌 최종전이었으나 올 시즌 가장 멋진 플레이를 보여준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무리하게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 다만 외국인 선수라는 점에서 한국을 떠나거나 경기를 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돌출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이들도 있다. 또한 팀 동료들을 눈치 보게 만들기도 하기도 한다. 그런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얀 스토크는 기량은 물론 인성도 훌륭한 선수로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였음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