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조조정이 한창인 대우조선해양이 오랜만에 천연가스 생산 선박인 FLNG선을 만들고 명명식을 가졌습니다.
수주 가뭄이 여전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보다 싸고 효율적인 복합 해양플랜트 개발로 불황을 이겨내겠다는 각오입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길이만 365m, 넓이는 축구장 3개를 합친 것보다 더 큰 배 위에 거대한 공장이 들어섰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4년 전 말레이시아 석유회사로부터 수주한 이동식 해양플랜트, 'FLNG선'이 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낸 겁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 말레이시아 북서부 해역에서 연간 100만 톤이 넘는 천연가스를 캐낼 예정입니다.
[스탠딩]
"'바다 위 LNG공장'으로 불리는 이 거대한 배는 천연가스 생산에서 저장, 하역까지 한 번에 가능합니다."
해저에 묻힌 천연가스를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데다 이동이 수월해 먼 바다에 묻힌 자원도 캐낼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하지만 해운업 불황과 저유가라는 악재 속에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5조 원이 넘는 적자를 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수주받은 LNG선이 35척이나 됐지만 지난해엔 단 9척에 그쳤습니다.
이같은 불황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오늘 선보인 FLNG선과 같은 고도의 복합 해양플랜트로 불황을 뚫겠다는 각오입니다.
<인터뷰> 정성립 / 대우조선해양 사장
"기름값이 낮은 상황에서 오일회사들이 새로운 필드를 개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콤팩트한 개념으로 조그만 필드를 개발한다면 새로운 수요가 생겨 날 것입니다."
여기에 최근 파리 협약에서 배출가스를 줄이는 등 환경 규제를 보다 강화하기로 한 결정은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업계 전반에 호재가 될 전망입니다.
수주 가뭄에 따른 저가 경쟁으로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던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FLNG선 명명식을 시작으로 발주량 확대와 수익 확보의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 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