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외국 기관투자자들에게 국내 채권 시장을 대폭 개방한 가운데 해외 자금 유입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일, 상하이의 투자 컨설팅 회사인 Z벤 어드바이저스의 분석을 인용하며 향후 5년간 1조3천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려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규모면에서 세계 3위의 채권 시장이 이제 열리는 셈"이라며 "전례없는 기회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리앙스번스타인의 아시아태평양채권 부장인 헤이든 브리스코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 규모를 이보다 더 높은 2조5천억 달러로 예상했다.
중국의 역내 채권 시장 규모는 480조 위안(7조3천억 달러)로 95% 정도는 채권거래소보다 유동성이 훨씬 큰 은행간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는 "이런 조치는 중국 채권 시장을 글로벌 채권 시스템에 대폭 통합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현재 외국인의 중국 채권 보유 비중은 1.6%에 불과해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같은 일부 신흥국의 30~40%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중국 채권 시장의 개방은 주요 국제 채권 지수에 편입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는 "시티그룹의 WGBI지수와 같은 글로벌 지수에 편입되기 위한 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는 중장기적으로 위안화를 지지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 개방을 통해 꾸준한 자본 유입, 경상수지의 균형, 위안화에 대한 압박의 완화 등 여러가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만일 중국 채권 시장이 글로벌 지수에 편입된다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신규로 발행되는 중국 국채 1조5천억 달러 가운데 4천300억 달러 상당은 원칙적으로 GBI-EM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지수에 편입된다면 브라질, 멕시코, 폴란드와 비슷한 최고 10%의 비중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태국 채권의 비중은 9.2%에서 7.5%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터키와 말레이시아, 헝가리, 러시아 등도 1% 포인트 이상의 비중 축소가 예상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는 만일 중국 채권 시장이 시티그룹이 운영하는 WGBI 지수에 편입된다면 최고 18%의 비중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채권 시장의 주요 매력 가운데 하나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채 5년물의 명목 수익률은 2.5%, 인플레 조정을 거친 실질 수익률은 1%를 각각 웃돌고 있다.
덴 부장은 이 정도의 수익률은 대단치 않은 것일지 모르지만 미국과 영국, 일본, 독일 국채 5년물의 수익률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권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