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형펀드로 뭉칫돈…설정액 15조원 첫 돌파

입력 2016-03-03 08:08
수정 2016-03-03 08:09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일 요동을 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채권형 펀드(공모형)의 전체 설정액이 사상 처음 15조원(15조125억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두달 만에 무려 8,545억원이 순유입됐다.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내 채권형펀드로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삼성코리아단기채1'(2,998억원), '미래에셋솔로몬중기1'(1,915억원) 등 중·단기채 위주로 담는 펀드에 돈이 몰렸다.

국내 채권형 펀드 205개의 최근 5년간 평균 누적수익률(2월29일 기준)은 21.42%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5년 평균 누적수익률이 -5.35%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채권형펀드는 연간 2~5%의 수익률을 꾸준히 내면서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시중 예금 금리(1년 정기예금 가중 평균, 신규 취급액 기준)를 웃돌았다.

올해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연 1.71%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NH-CA allset 국채10년인덱스'(2.8%), '삼성ABF코리아인덱스'(2.2%) 등 주요 국내 채권형펀드의 2개월 수익률은 2%를 넘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부각되면서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김시헌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 매니저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동결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수출 부진에 내수 경기 둔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연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정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연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된 상태라는 점,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