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투입한 까닭은? “천정배 저격수”

입력 2016-03-01 00:00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달 29일 4·13 총선에서 광주 서을의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저격수'로 영입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격 투입해 정치권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은 제1야당인 더민주의 신인과 제2 야당 대표인 5선 출신의 '거물'간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두 야당의 자존심이 걸린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지역으로 지역 정가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

양향자 전 상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사랑하는 광주가 발전의 비전이 아닌 정치인들의 생존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이제 광주 혁신의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귀향은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호남이 키워낸 최고의 엘리트들이 세상과 맞서 호남의 유리천장을 깨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다시 호남의 품을 파고드는 것이 제 눈에는 좋게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능을 정치공학으로 가리고, 선언만으로 끝나는 정치에 광주를 맡길 수 없다"며 "이제 광주 혁신의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양 전 상무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천정배 의원이 말하는 개혁에 맞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치열하게 사느라고 고향을 돌아보지 못한 게 사실이다.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을 위한 일을 하라는 것이 저에 대한 부름 같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양 전 상무는 광주여상을 졸업했으며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한 뒤 설계팀 책임연구원, 수석연구원, 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임원인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세워 이른바 '고졸 신화'로 불린 인물로, 지난 1월 더민주의 '인재영입 케이스' 7호로 입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