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배윤정의 손가락 욕, 시청자는 재미없었다

입력 2016-02-29 20:17
수정 2016-02-29 21:28




막말 논란을 일으킨 안무가 배윤정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는 요즘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Mnet '프로듀스 101'의 소문난 춤꾼 배윤정과 가희가 출연했다. 배윤정과 가희의 출연 소식에 이들이 어떤 안무를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방송에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과 발언으로 문제가 되었고 네티즌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이 된 부분은 '프로듀스101' 멤버들의 번호를 아느냐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배윤정이 "전화번호 이제 그만 물어보세요. 엄X 전화번호 진짜 몰라"라고 말하며 채팅창을 향해 손가락 욕을 보인 장면이다.

아울러 안무 강습을 받는 모르모트 PD에게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하거나 비속어를 사용하며 함부로 대하는 듯한 모습을 여러 번 보여주면서 네티즌들의 질책을 받았다.

실제로 이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해당 발언과 행동을 했다고는 볼 수 없다. 아마도 이들은 해당 언행이 시청자와의 소통을 위해 재미를 주는 요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소통은 양쪽이 모두 즐거워야 한다. 그들의 소통 방식은 가희와 배윤정, 둘에게만 즐거웠다.

논란이 커지자 29일 오전 배윤정은 SNS에 "오늘 감동적으로 마리텔 촬영 무사히 잘 끝냈습니다"라며 "제가 방송 중에 너무 생각 없이 말하고 행동한 부분에 대해 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해요"라면서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잘해 보려고 하다가, 역시 방송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하고 느꼈다"며 "너무 미워 마시고 오늘 참 좋은 경험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모르모트 피디님 작가님들 가희 그리고 스텝분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눈 많이 왔는데 눈길 조심하세요"라고 덧붙였다.

'마이리틀텔레비전' 제작진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문제가 될만한 장면을 여과 없이 내보낸 것에 대한 책임도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제작진은 29일 "지난 녹화 중 있었던 출연자의 부적절한 언행은 물론 편집되어 본방송에선 방영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본방송에서는 우리에게 불쾌함을 주었던 장면은 편집되어 방송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해당 방송에서 벌어진 일을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편을 웃으며 볼 수 있을까. 이런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세심한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