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성추행 은폐의혹’ 추기경 “교회, 엄청난 실수” 인정

입력 2016-02-29 16:34


사제 시절 성직자의 성추행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호주 출신의 교황청 추기경이 “교회가 많은 의혹을 묵살했고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바티칸의 재정 책임자인 조지 펠(74) 추기경은 28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가톨릭 내 아동 성학대 조사를 위한 왕립위원회(이하 조사위원회) 공청회에 화상으로 연결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을 변호하려고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성추행 사건에 대한 교회의 대응은 피해자로서는 매우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며 “너무 많은 의혹이 묵살됐고 명백하게 수치스러운 상황에서도 의혹은 무시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직자가 그런 행동을 부인하면 나도 그 부인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기울었다”며 “하지만 성추행 사건은 교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그것을 바로잡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