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 등 접촉이 뜸했던 '빅토르 안' 안현수 선수가 MAXIM 매거진과 나눈 인터뷰에서 그동안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던 한국 빙상 연맹과의 갈등, 러시아 귀화 이유 및 러시아 생활에 관한 진솔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세계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불세출의 스포츠 영웅인 안현수 선수는 "왜 한국인이자, 위대한 올림픽 선수가 최고전성기를 누릴 때 갑자기 조국에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러시아로 왔는가?"라는 에디터의 질문에 "(무릎 부상을) 오랫동안 치료했었는데 당시 소속되어 있던 팀이 나를 방해했다"며 "사실상 그들은 나를 팀에서 쫓아내려고 시도했다. 심지어 나는 여자팀과 훈련을 해야 했다. 날 스포츠로 돌아오게 해주고 소치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도와줘 러시아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안현수는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500m, 5,000m 계주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러시아의 스포츠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어 "당신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안현수는 "솔직히 말해서 소치 올림픽 이후 스포츠에서 어떠한 동기를 찾기가 어려웠다. 한편으론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아름답게 떠나는 그림도 생각했다"며 "하지만 나는 아직 아주 젊다. 많은 것을 고려할 수 있는 나이다. 이제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토르 안의 러시아어 실력이 궁금하다"라는 MAXIM의 질문에는 "러시아에 와서 일주일에 몇 번씩 러시아어 공부를 했다. 이젠 읽는 것도 할 수 있고, 일상 대화에서 의사를 밝히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공식적인 스피치나 인터뷰 자리에서 정확한 뜻을 전달하기는 아직 힘들다"며 "가장 자신있는 러시아어는... 홀렙(빵), 보르쉬(러시아식 스프)... "라고 답하며 유머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한편, 안현수의 아내 우나리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해 12월29일 얻은 딸 제인 양과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단란한 일상을 알리기도 했다. 빙상 스포츠를 유머러스한 콘셉트로 표현한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안현수 선수의 해당 인터뷰는 MAXIM 러시아판 매거진과 MAXIM 한국판 2016년 1월호를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