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구가 5년마다 시행되는 정부 조사에서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이 26일 발표한 인구조사(<國勢>조사) 속보치에 의하면 현재 일본의 총인구는 5년 전인 1억 2805만 명에 비해 94만 명이 줄어든 1억 2711만 명으로 나타났다.한국으로 따지면 용인시나 성남시, 고양시급 대도시 1개가 사라져버린 수준의 감소다.
일본 정부가 1920년부터 5년 단위로 국세조사를 실시한 이후 인구 감소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시별로 나눠보면일본의 총 47개 행정구역(도도부현) 중 인구가 늘어난 곳은 도쿄, 가나가와, 사이타마, 아이치, 후쿠오카, 오키나와의 6개 뿐이다. 나머지 41개의 행정구역에서 모두 인구 감소를 보였다. 특히일본 제2의 도시권인 오사카의 인구가 886만 명에서 884만 명으로 감소했는데, 오사카의 인구 감소는 68년 만이다.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는 곧 국가 붕괴를 의미한다. 과학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여 모자란 노동력을 대체한다 한들, 소비할 사람이 없으면 산업의 존재 이유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 감소 소비와 경제 활동이 위축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현상을 ‘인구 절벽’이라고 일컫는다.
경제학에서는내수 시장만으로 경제가 돌아가는 인구 하한선을 1억으로 잡고 있다.일본에게 암울한 소식은 이 추세로 2030년에는 1억으로 인구가 더 줄고 2050년 이후에는 8천만명 대로 '1억 붕괴'가 현실화된다는 점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1억 유지담당상'이라는 기구를 만들어 인구 절벽의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일본의 출산율이 너무 낮고(1.4명, 한국은 1.25명), 가임여성 숫자도 계속 줄고 있어 획기적인 해법을 찾는 건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