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바이오' 투자로 수익 '쏠쏠'

입력 2016-02-29 07:43
수정 2016-02-29 08:35


국내 제약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 투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국내 제약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벤처 두 곳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15일 부광약품이 최대주주(28.78%)로 있는 줄기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안트로젠이 상장한 데 이어 이날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최대주주(17.8%)로 있는 신약 개발업체 큐리언트가 증시에 입성했다.

이에 따라 부광약품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역시 자회사 상장에 따른 반사 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가 대폭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발 빠른 바이오 업체 투자로 신약 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산 가치도 늘리는 효과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부광약품은 지난 2012년 28억원을 투자한 비상장 바이오벤처 아이진의 상장으로 상당한 차익을 거뒀다.

당시 59만5천주(7.83%)를 확보한 부광약품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초 매입가격 대비 5배 이상 높은 주당 2만5천~2만6천원에서 대거 지분을 매각해 큰 이익을 봤다.

현재 부광약품의 아이진 지분율은 3.97%(39만6,560주)까지 줄었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바이오 벤처와 손을 잡고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 뒤 성과를 나누기도 한다.

한독과 녹십자는 일찌감치 손잡았던 바이오벤처 제넥신의 잇따른 기술수출로 혜택을 볼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한독은 제넥신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에 대한 수익을 50대 50 배분하기로 정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제넥신이 중국에 '지속형 성장호르몬'을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280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이밖에도 한독은 제넥신의 기술을 이용해 바이오 신약인 '지속형 자가염증질환 치료제'(HL2351)도 개발하고 있다.

녹십자는 이달 제넥신의 빈혈치료제 'GX-E2'의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되면서 기술수출료와 로열티의 일부를 받게 됐다.

녹십자는 2006년부터 제넥신과 함께 이 약물을 개발해왔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