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넉달째 하락…6년 11개월 만에 '최악'

입력 2016-02-29 06:56
수정 2016-02-29 08:36


세계 경제 위축에 따른 수출 둔화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약 7년 만에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6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해 10월 71에서 11월 68로 내려간 이후 넉달째 떨어졌다.

특히 2월 업황BSI 63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되던 2009년 3월(56) 이후 6년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6월보다는 3포인트 낮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박성빈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 업황BSI가 떨어진 것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이 줄고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서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BSI가 각각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나빴다.

수출기업은 61로 지난 1월보다 6포인트나 떨어졌다.

내수기업이 64로 한 달 동안 1포인트 내려간 것과 비교해 수출기업의 하락 폭이 훨씬 컸다.

또 대기업은 68로 1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은 54로 6포인트나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2월 업황BSI는 64로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하며 2009년 3월(6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자금사정BSI가 81로 3포인트 내려갔고 인력사정은 88로 1포인트 떨어졌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9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6월(89)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팀]